배우들도 '중국 배우기' 바람, 관건은?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4.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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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과 송혜교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할리우드 다음은 중국, 영어 다음은 중국어?

배우들도 중국 배우기에 한창이다. 할리우드를 비롯해 세계 진출을 목표로 영어 공부에 열심이던 배우들이 영어와 함께 중국어를 함께 공부하는 경우가 함께 늘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영어 공부는 기본, 중국어는 선택인 경우가 많다"며 "중국의 성장과 함께 진출 기회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전지현과 송혜교 등 톱스타들이 중국계 스타 감독과 손을 잡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전지현은 중국계 미국 감독 웨인 왕과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 출연하고, 송혜교는 홍콩 왕가위 감독과 '일대종사'로 호흡을 맞춘다. 중국과 인연이 깊은 김희선은 블록버스터 '전국'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중국 드라마 진출도 한창이다. 한지혜는 '천당수'의 주인공에 낙점됐고, 한국 배우에 대한 중국 드라마 제작사 측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배경렬 포레스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중국 내에서 한국 배우에 대한 인식이 좋아 한국 배우가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마케팅에 큰 호재가 된다"며 "중국 측에서 먼저 출연 의사가 있는 한국 배우를 수소문할 정도"라고 전했다.


배 대표는 "배우들 역시 출연한 드라마가 중국에 수출되는 데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중국 작품의 직접 출연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감독보다 일찍 할리우드에 진출한 감독과 작업하는 것은 그 자체로 배우의 입지를 넓혀 할리우드 진출 교두보가 되기도 한다.

할리우드로 진출할 경우 영어 연기를 펼치기 위해 유창한 영어 실력을 쌓는 배우들이 많지만, 중국어의 경우는 양상이 다소 다르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 중국어 자체보다도 중국 바로 알기, 문화 배우기 쪽에 비중을 두는 배우며 기획사도 많다.

예당엔터테인먼트의 김안철 이사는 "중국어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국어 연기를 염두에 두기보다는 실생활적인 언어를 배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경어가 표준이긴 하지만 중국은 기본적으로 더빙 문화"라며 "각 성에 영화나 드라마가 방송될 때는 각기 더빙을 거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때문에 언어 문제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중국 드라마 등에 진출할 때 다소 마음의 부담이 가벼운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중국에서 긴 생명력을 지닌 한류 스타가 많지 않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고 말했다. 장나라, 정우성, 김희선, 박은혜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오랜 시간 사랑받는 한류 스타가 많지 않은 것은 단순히 언어의 문제라기보다도 중국인의 문화와 관습,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발적인 활동을 이어간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중국을 알고, 그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김안철 이사는 "중국이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만만한 시장은 결코 아니다"며 "오히려 일본보다 폄한류가 심하기 때문에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김 이사는 "만만디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잡음을 빚는 경우가 과거에도 왕왕 있었다"며 "심지어 한국배우는 돈만 벌어간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에 대한 기부 등 진정성을 원하는 것 같다. 기대에 충족될 경우엔 오히려 추앙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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