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파문' 쇼트트랙 선수들 심경 들여다보니..

오예진 인턴기자 / 입력 : 2010.04.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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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미니홈피


'쇼트트랙 담합' 파문 여파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명 '이정수 외압 사건'이 사실로 드러나며 오는 23, 24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쇼트트랙 국가대표선발전마저 9월 이후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일제히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현수(25,성남시청) 선수는 13일 자신의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겉으로는 웃으며 지내고 있지만 마음이 복잡하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 버텨왔으니 앞으로도 잘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선발전을 위해서 몸까지 맞춰가며 준비해왔는데 정말 힘이 빠진다. 일정대로 선발전이 치러졌으면 좋겠다"고 한 것과 비교하면 국가대표선발전 연기를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파문의 당사자들인 이정수(21,단국대) 선수 또한 9일 "너무 황당하다.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인 것 같아서 너무 힘들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일(20,단국대) 선수도 10일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곽윤기(21,연세대) 선수도 같은 날 "삶의 흐름이란 예측불허"라는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여자 선수들도 국가대표선발전 연기에 실망하는 눈치다. 조해리(24,고양시청) 선수는 9일 "선발전이 9월로..."라며 은근히 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은별(19,연수여고) 선수는 박승희(18, 광문고) 선수의 미니홈피에 "9월까지 또 어떻게 버티냐"는 반응을 보였고, 이에 박 선수는 이 선수의 미니홈피에 "다들 허무해 하고 있다"며 답했다.

대한체육회 특정감사에서 '이정수 외압'이 사실인 것으로 8일 드러난 후 (사)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박성인)은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연맹은 "현 상황에서 원만한 대회운영과 공정한 선수선발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제 25회 전국남녀 종합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2010/2011 쇼트트랙 국가대표선발전을 9월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혀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편 3월 말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한 이호석(24,고양시청), 박승희 선수는 자동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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