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개막, 위기에도 쇼는 계속된다..韓영화 수상 기대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10.05.13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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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뤼미에르 극장 앞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레드카펫 행사를 구경하고 있다.


세계적인 영화축제 칸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 63번째 막을 열었다. 화산재 여파와 그리스발 경제위기 등에도 개막식 열기는 후끈했다.

이날 오후7시 주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63회 칸국제영화제가 성대하게 개막했다. 개막식에 앞서 개막작 '로빈후드'의 러셀 크로와 케이트 블랑쉐가 레드카펫에 오르자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질 자콥 조직위원장과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팀 버튼 감독과 케이트 베킨세일, 베네치오 델 토로 등 심사위원들이 레드카펫에 차례로 입장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개막식에는 이번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서영희와 지성원이 한국배우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국회 문광위 소속인 김을동, 김금례 위원도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함께 개막식에 참석, 눈길을 끌었다.

개막작 '로빈후드'는 이번 주말 전세계에 개봉, 올 칸영화제 마케팅 덕을 톡톡히 봤다. 이날 낮12시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셀 크로는 "우리는 역사를 영화로 만들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본 뒤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부추겼다.


비록 외신들은 이런 평이한 영화가 개막작이 된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비꼬았지만 할리우드 스타들의 왕림으로 개막식이 달아오른 것은 분명했다.

이번 영화제는 아이슬란드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로 한 때 차질이 예상될 만큼 분위기가 어두웠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경제 위기는 올해도 칸영화제에 그늘을 드리웠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영화 제작이 줄어들면서 올해 경쟁작이 예년보다 줄어든 19편에 불과했다. 개막식을 앞두고 폭풍우가 해변을 강타해 3중고란 소리도 나왔다.

특히 그리스발 경제위기는 이번 영화제를 직격했다. 영화제 기간 열리는 칸필름마켓은 경제위기로 더욱 보수적인 구매가 예상된다. 초청된 영화들에도 경제 위기는 고스란히 반영됐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올리버 스톤의 '월스트리트2'는 경제위기가 파생한 문제를 그린 대표작으로 꼽힌다.

영화제 시작에 앞서 정치적인 논란도 일었다.

이탈리아 정부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드라퀼라'가 이탈리아를 모독했다며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웃사이드 오브 로우' '위선의 태양2' 등이 정치적인 이유로 개막 전부터 현지 언론에 비판을 받았다.

경쟁작의 면면도 예년보다 무게가 떨어진다.

막판에 합류한 켄 로치를 비롯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자비에 보브와 등 역대 수상 감독들의 작품이 눈에 띄지만 중량감은 떨어진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일축하듯 축제는 화려하게 막을 올렸고, 사람들은 환호했다. 오전까진 비가 올 듯 구름이 짙게 깔렸지만 개막식이 다가오자 예년처럼 눈부신 지중해 날씨로 변했다.

한국영화는 올해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경쟁 부문에 두 작품이 초청된 나라는 프랑스와 한국뿐이다. 이창동 감독은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바 있고, '하녀'의 전도연은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기에 수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주목할만한 시선에,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비평가 주간에,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얼어 붙은 땅'도 학생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주목할만한 시선의 심사위원을 맡아 '하하하'의 수상 결과 역시 기대된다.

과연 한국영화 3인방이 어떤 결과를 낼지, 쇼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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