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의 변신이 더 무섭다..살인마가 된 그들

오예진 인턴기자 / 입력 : 2010.05.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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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살인을 저질러 사형수가 된 강동원(좌)과 '파괴된 사나이'에서 살인마로 등장한 엄기준(우)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반전에 충격을 받는다. 특히 선한 얼굴의 주인공이 범인으로 드러나는 영화의 경우 더욱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런 심리를 이용, '훈남 살인마'가 등장하는 영화가 늘어나고 있다.

TV와 뮤지컬을 종횡무진 하는 엄기준(34)은 자신의 첫 영화 배역을 유괴 살인범으로 선택했다. '파괴된 사나이(감독 우민호)'에서 엄기준은 '훈남' 이미지에서 탈피, 유괴와 살해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이코패스 최병철 역으로 연기변신에 도전했다.


주인공 주영수(김명민 분)의 딸을 유괴해 8년간 같이 살다가 주영수와 재회하며 악연을 이어가는 냉혈한으로 그려진다. 새로 공개된 스틸컷에서 엄기준은 피를 묻힌 채 무표정으로 거울을 보는 등 섬뜩한 분위를 풍긴다.

소속사 싸이더스HQ 측은 "엄기준이 시나리오 검토 후 배역이 매력적이어서 출연을 결정했다"며 다양한 연기를 시도하고 있음을 보였다. 7월 초 개봉될 '파괴된 사나이'에는 엄기준, 김명민을 비롯, 박주미가 캐스팅돼 기대를 받고 있다.

엄기준은 KBS 2TV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연출 표민수, 작가 노희경)’에서 카리스마 있는 PD를, MBC 드라마 ‘히어로(연출 김경희, 작가 박지숙)’에서 냉철한 기자를 완벽하게 소화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엄기준은 지난해 뮤지컬 ‘살인마 잭’에서도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원치 않는 살인에 동참하는 외과의사 다니엘 역을 연기했다.


'훈남'의 대표주자 강동원(29) 역시 살인마 연기 전력이 있다. 2007년 영화 '그놈 목소리(감독 박진표)'에서 주인공 부부의 아이의 유괴범으로 목소리 출연했다. 강동원은 2006년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감독 송해성)'에서도 살인마는 아니지만 살인을 저지른 사형수로 열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훈훈한 외모의 강동원이 흘리는 눈물 연기는 수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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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H'의 조승우(좌)와 '추격자'의 하정우(우)는 해당 영화에서 연쇄살인범을 열연했다.


'살인마 연기' 하면 떠오르는 배우 하정우(32)역시 '훈남' 배우로 유명하다. 하정우는 2008년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에서 연쇄살인마 지영민을 연기, 16회 이천 춘사대상영화제 남우주연상, 11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연기자상, 31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최우수 남우주연상 등 각종 영화 시상식의 상을 휩쓸었다.

'부드러운 남자' 조승우(30)도 2002년 영화 'H(감독 이종혁)'에서 사체의 일부를 절단하는 잔혹한 연쇄살인범 신현을 연기했고,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감독 이해영,이해준)'에서 순수소년으로 등장한 류덕환(23)도 2007년 '우리동네(감독 정길영)'에서 연쇄살인범으로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훈남 살인마'가 영화의 반전에 효과적이고, 연기력 인정에도 도움 되는 만큼 '훈남'들의 '살인마'로의 연기변신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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