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인터뷰]’팬티꽃녀’리파나 “엉덩이 자신있어”

김태은 기자 / 입력 : 2010.05.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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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레이디 가가’, ‘꽃팬티녀’ 혹은 ‘팬티꽃녀’. 요 몇주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모델 리파나(Ripana,23)의 별칭들이다.

이달초 공개된 톱DJ겸 일레트로닉뮤직아티스트 오리엔탈펑크스튜(Oriental Funk Stew, 본명 오세준, 이하 OFS)의 새 싱글 ‘슈퍼소닉(SUPERSONIC)’ 뮤직비디오에서 파격적인 그물옷과 퍼포먼스로 ‘떴다’. 자연스레 방송출연 요청이 이어졌지만 그녀의 대답은 “생각해 볼게요”가 다다.


모델 6년차. 그 전에도 방송이나 유명기획사의 러브콜이 종종 있었지만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고자 하는 ‘고집’으로 소속사도 없이 자기 길을 가고 있다. ‘4차원’도 부족해 ‘8차원’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 대신 다른 이는 흉내낼 수 없는 모델 리파나만의 고유한 아우라를 만들어갔고, 자신만의 예술적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일렉트로 하우스사운드에 맞춰 홀린 듯 춤을 추며 갖가지 포즈를 만들어내는데, 그 모두 리파나의 이러한 ‘내공’에서 나온 것이다. 별칭을 만들어낸 보라색꽃을 가랑이 사이에 꽂는 퍼포먼스도 음악에 몰입하다 보니 ‘무아지경’에서 나왔단다. OFS의 ‘뮤즈’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슈퍼소닉’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 아트디렉팅, 뮤비 제작까지 홀로 맡은 OFS가 “이번 뮤비는 리파나에게 영감을 받아 기획하게 됐다”며 “리파나가 클럽뮤직 마니아답게 기획의도를 잘 이해해 섹시하면서도 세련된 포즈와 춤을 보여줬다”고 감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부모가 틀어주는 오페라와 클래식을 듣고 자란 리파나는 일레트로닉이나 라운지뮤직까지 넓고 깊게 음악을 즐긴다. 앞으로 ‘음악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창안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대학에서 광고홍보를 전공한 그녀는 미술에도 조예가 있다. 부산 해운대 지역에 살며 인근 갤러리에서 인턴으로도 일했다.

취미는 뜻밖에 글쓰기와 독서. 종종 시를 쓰고 소설구상도 하고 있다. 시간이 날때면 화장기없는 얼굴에 안경을 쓰고 머리를 질끈 묶은 채로 해운대 도서관에 책을 읽으러 간다. 모파상,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작가를 좋아한다. 야해보이는 의상을 입고도 이지적이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배어나오는 건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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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생활’이라고 해야할까. 밤에는 클럽에 가 최장 8시간까지 마음껏 춤을 춘다. ‘눈의 꽃’을 부른 일본가수 나카시마 미카를 연상시키는 동양적이면서도 개성있는 마스크와 나무랄데 없는 몸매로 각종 모델로도 맹활약중이다. 여러 콘서트나 클럽파티에서 퍼포먼스 공연도 한다. 이를 위해 필라테스로 몸매를 가꾸고, 댄스 강습도 받는다.

그 중간중간 세계 각지를 떠돌아다니는 ‘자유로운 영혼’이기도 하다. 도쿄, 상하이, 파리, 밀라노,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유명 도시들을 탐방했다. 해외진출을 노려볼만큼 영어실력도 꽤 된다.

외모중 가장 자신있는 곳은 역시 ‘엉덩이’. '슈퍼소닉' 뮤직비디오 속에서도 속비치는 망사의상을 통해 드러난 터질듯이 풍만한 힙이 강조됐다. "유럽 여행을 다니면 현지인들도에게도 인정받는 힙라인"이라고 했다.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육체가 젊을 때 몸을 쓰는 일을 먼저 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적 팝가수 마돈나를 존경해서 그같이 무대에 서는 훌륭한 아티스트가 희망이다.

춤, 노래, 연기, 토크쇼 등 뭐든 다 할 수 있다며 “모두 ‘하나’에서 나오는 걸요”라고 했다. ‘하나’는 리파나라는 하나의 존재이기도 하면서, 본명 이하나를 의미한다. 예명 리파나는 친구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이하나를 편하게 부르다보니 나왔다. 일본어 '고수, 최고'와 같은 발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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