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한강에 뛰어든다" 2010 예능키워드는 '약속'

김겨울 기자 / 입력 : 2010.06.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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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오는 12일 한국 대 그리스 전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 한강에 입수한다. 그가 지난 8일 tvN '뮤직쇼- 뉴턴'의 제작발표회에서 "'뉴턴'의 첫 방송이 있은 후, 검색어 1위에 들지 못하면 한강에 뛰어 들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뉴턴'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2위까지 오르긴 했지만, 1위는 차지하지 못했다. 결국 길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선전까지 기원하며, 약속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약속'은 벌칙을 수행하는 것과는 차별된다. 제작진에서 미션을 부여하고, 수행하지 못했을 때 정해진 벌칙을 받는 것이 아닌, '약속'은 출연자 스스로 "이렇게 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MBC '무한도전'에서는 출연자가 한 말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알래스카까지 가서 김상덕씨의 실체를 찾기도 하고, '억지 기부 천사'라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박명수는 녹화 도중 "햄버거를 쏘겠다"고 약속해 200개를 샀고, '기습공격 편'의 실패로 167만 원의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최근 KBS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은 지난해 말부터 시청자들에게 공언해 온 '남아공 월드컵 응원 행'을 지키기 위해 10일 남아공을 향한다. SBS 월드컵 단독 중계로 인해 경기장 안 모습을 찍는 데 많은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남아공 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다.


'약속 지키기'를 아예 캠페인으로 만든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KBS 2TV '승승장구'다. '승승장구'에서는 '우리 지금 만나'라는 코너를 통해 MC 김승우를 비롯해서 김소연, 박중훈, 월더걸스, 소녀시대, 구혜선 등 많은 스타들이 자신들이 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보기 힘든 스타들을 길거리에서 만나기도 쉽지 않지만, 이들이 팬들을 위해 장구를 치고, 벽돌을 깨고, 줄넘기를 하고, 커피를 타주고, 구두를 닦아준다는 것은 재미와 감동을 다 잡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SBS '강심장'에서 '빛과 소금'이라 불리는 김영철과 김효진은 방송을 통해 "4주 뒤 완벽한 살사 댄스를 시청자 분들 앞에서 추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이들은 일정 틈틈이 살사 학원에 들러 살사 댄스를 연습했고, 드디어 지난 8일 방송에서 숨겨놨던 살사 댄스 실력을 공개했다.

결코 아마추어답지 않은 안무와 좌중을 압도하는 표정, 찰떡 호흡으로 '강심장'에서 큰 박수를 불러일으켰다. 김영철은 방송 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살사 연습을 죽어라 한다. 시청자 분들을 꼭 만족시켜드리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이 같은 '약속 지키기' 열풍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로 굳어지면서, 대본과 계획된 의도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닌 출연자 본인의 선택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인공적으로 캐릭터를 연출하지 않는 탓에 출연자 스스로 프로그램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고, 캐릭터를 구축해야한다는 것, 그래야만 정글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생존력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 입장에서 스타가 약속을 지킨다는 것 자체가 흥미 뿐 아니라 큰 감동으로 전해질 수 있다는 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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