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예능 다크호스, '뜨거운 형제들' 매력 3가지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0.06.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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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뜨거운 형제들'(이하 '뜨형')이 주말 예능계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뜨형'의 등장으로 저조했던 '일밤' 시청률도 지난 13일 5.9%(AGB닐슨 미디어리서치 전국일일기준)에 이어 20일 8.2%로 점차 상승, 어느새 두 자릿수를 바라보고 있다.


'뜨형'이 이처럼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은 무엇일까.

◆'능글' 싸이먼디, '모터 마우스' 한상진..빠른 캐릭터 구축

다수 진행자들이 출연하는 예능의 경우 각자의 캐릭터를 잡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뜨형'의 경우는 심리 상황극이라는 소재를 적극 활용, 멤버들의 성향을 시청자와 함께 분석하고 각 멤버의 캐릭터가 빠르게 자리 잡았다.


3회에서 진행된 '네 형제를 알라' 상황극에서 싸이먼디는 초등학생들에게 성교육을 하는 선생님으로 등장했다. 싸이먼디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부모님이 밤에 아이들을 일찍 재우는 것은 다이어트를 하기 위한 것", "다이어트를 하면 아기가 태어난다" 등의 발언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이후 '여심 어워즈'에서 고부갈등의 중심에 있는 남편으로 분한 한상진은 주부들도 놀라는 '수다 본능'으로 스튜디오를 휘어잡았다. 이기광은 '아바타 소개팅'에서 황당한 명령은 "안 들리다"며 피해가는 등 은근히 고집이 센 캐릭터로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는 제작진이 먼저 캐릭터를 파악하고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여 낸 덕분이기도 하다. '뜨형'의 오윤환 PD는 멤버들의 캐스팅과 관련 "싸이먼디를 만났는데 능글맞은 면도 있고 예능에 적합하겠다고 생각해 캐스팅하게 됐다. 또 한상진의 경우 말을 잘하고 재미있다는 평을 들어 연락하게 됐다"고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타인의 마음을 조정..스릴 넘치는 '심리 게임'

'뜨형'의 방송 내용은 대체로 출연자들 서로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를 조정하는 일종의 '심리 게임'으로 그려졌다.

'아바타 소개팅'에서는 특히 타인의 행동을 마음대로 조종하며 즐거워하는 주인의 모습, 예상치 못한 명령으로 괴로워하는 아바타의 갈등이 그대로 드러났다.

제작진에 따르면 '뜨형'의 모티브는 '왕게임'이다. "게임에서 왕이 되는 사람이 식당에 들어가서 바보 흉내를 내라거나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총 쏘는 시늉을 하라는 등의 황당한 행동을 시키고 즐거움을 얻지 않느냐"며 "이를 아바타의 주인이 돼 마음대로 지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옮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자신을 감추고 다른 사람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희열감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함께 큰 웃음을 선사했다.

'뜨형'은 또 '여심' 키워드를 내걸어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쓰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았다.

미션 자체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이기에 멤버들도 자신의 매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춤과 노래는 물론 요리, 화술을 동원해 노력하는 모습은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여성 판정단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게 됐다.

◆주인에 따라 바뀌는 인격·소개팅 결과..'반전'의 묘미

이처럼 여심도 파악하고 캐릭터도 구축했지만 방송에 등장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매회 달라 보인다. 멤버들의 개성은 아바타를 거쳐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지난 20일 방송에서는 주인과 아바타가 서로 교체되는 상황이 주어졌다. 박희순은 특유의 토크 개그를 아바타 탁재훈의 입담으로 승화, 소개팅녀의 선택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소개팅 중 박희순의 명령으로 소개팅녀를 지갑 도둑으로 몰아야 했던 탁재훈은 "저는 탁재훈이 아니에요"라고 울부짖었다.

한상진은 박명수의 명령으로 커피숍에서 영어로 주문을 받고 손님에게 고함을 치는 등 의외의 모습을 선보여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출연자의 성향으로 방송의 진행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데, '뜨형'은 이 같은 틀을 깨버린 셈이다. 숨겨진 조종자에 의해 빚어지는 돌발상황은 긴장감을 높이는 작용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예상 못한 반전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은 "한상진씨 이런 면이 있는 줄 몰랐는데 너무 웃기다", "아바타 소개팅 아이디어 획기적이고 기발하다", "'뜨형' 앞으로도 재미있는 아이디어 많이 내달라"며 참신한 소재와 예능계 차세대의 등장에 기대와 응원을 전하고 있다.

한편 27일 방송되는 '뜨형'에서는 멤버들이 서로 친해지기 위한 가상 MT를 떠난다. MT에서 이기광과 싸이먼디이 탁재훈을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시도한다. 또 '동생들이 너무 못 웃긴다'는 형들의 불만에 막내들은 얼음 몸에 붓기, 양파 눈비비기 등 온몸을 던져 형들 웃기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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