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팔방미인? 제 1순위는 연기"(인터뷰)

'마음이2'의 송중기.. "유승호와 비교 부담 안돼"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7.0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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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 ⓒ임성균 기자 tjdrbs23@


송중기(25)가 요즘 대세다. 뽀얀 얼굴에 서글서글한 미소, 훤칠한 키를 갖춘 이 꽃미남은 인터넷을 평정한 데 이어 드라마로 여심을 자극한 것도 모자라 음악프로MC와 버라이어티 고정 자리까지 꿰찼다. 그는 '내 사랑 송중기'를 외치는 소녀팬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청춘스타며, 이름을 건 뷰티책을 펴낸 공인 피부미남이기도 하다.

월드컵 시즌엔 미남 축구선수 기성용과 한참 비교가 되더니, 월드컵 시즌이 끝나자마자는 스크린 평정에 나설 참이다. 사랑스러운 어미개 달이와 꼬마 강아지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마음이2'(감독 이정철)를 통해서다.


개를 만지는 게 무서웠지만 '마음이'의 팬이었던 송중기는 두말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 그 와중에도 그를 향한 러브콜을 그치지 않아, 쇼프로와 버라이어티, 드라마를 쉴 새 없이 누비는 중. 그러나 송중기는 정작 자신이 대세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겸손한 걸까? 그대는 욕심쟁이 우후훗!

-동물들과 호흡을 맞춰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달이보다 제가 NG가 많아서.(웃음) 개를 무서워하는 편이라, 만지기는 하는데 가깝게 하질 못했다. 고앙이는 지금도 아예 못 만질 정도다. 일단 출연을 하기로 할 때는 주저하는 게 없었는데, 걱정은 있었다. 그런데 달이가 너무 훈련을 잘 받은 개인데다가, 달이네 소장님 따라서 얘가 말을 듣게 하는 법을 배우고 친해지다 하나 보니까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


-유승호가 주연을 맡았던 '마음이'의 후속이란 부담은 없었나?

▶그 전에도 2번 봤는데 4번을 더 봤다. 승호군이 달이랑 같이 나오는 장면 등이 굉장히 자연스럽더라. 승호가 개를 좋아하나보다. 그런 부분을 유심히 봤다. 저는 달이의 친구이고 주인이라고 생각하면서. 부담스럽다는 생각은 안했다. 전혀 없다. 다만 그런 건 있다. 승호가 저보다 무조건 풋풋하다. 그 해맑음은 따라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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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 ⓒ임성균 기자 tjdrbs23@


-'마음이2'에서 볼 수 있는 송중기의 차별점이 있다면?

▶문제아로 나온다는 거? '산부인과'에서 좀 철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사춘기의 반항심 같은 것이 그려진다. 덕분에 달이와 함께 살며 성장해나간다는 생각을 했다. 짧은 성장담으로 봤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제아 연기가 대리만족을 주지는 않나?

▶이번엔 문제아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성균관 스캔들' 거기가 좀 문제아다. 호가 계집녀(여)에 수풀림(림)을 써서 여림이라고 하는데, 항상 기생들에 빠져 있으니 걔가 문제아다. 노는 것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여자를 좋아하는데, 사실 그런 척만 할 뿐 아픔이 있는 캐릭터다.

-'성균관 스캔들'도 기대가 높은 드라마다. 믹키유천과 함께 촬영하는데.

▶원작소설을 계속 설레며 읽었다. 사극인데 현대판 트렌디 드라마같은 로맨스가 있어서 색다르다. 유천이는 대본 리딩에서만 봤다. 사실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이라는 친구를 TV에서 볼 땐 사실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먼저 와서 제가 조금 선배라고 물어도 보고 하더라. 굉장히 성실하고 열심히 한다. 욕심이 많더라. 저는 믿음직스러웠다. 그 모습이 제게도 자극이 된다.

-얼마 전 유재석이 진행하는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투입돼 화제가 됐다.

▶예능이 힘들다 힘들다 이야기만 들었지 정말 힘든 거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16시간 동안 한 숨도 안 자고 촬영을 하는데, 재석이형, (김)종국이형, (이)효리 누나가 옆에서 졸음 참으며 하시는 걸 보면서 힘든 티를 못 내겠더라. 재석이형은 그 피곤한 와중에도 어떤 멘트로 웃길까 생각하고 관찰하고 그러셨다. 그래서 유재석이구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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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 ⓒ임성균 기자 tjdrbs23@


-요즘 송중기가 대세다. 뮤직뱅크' MC인데다 예능도 하고, 드라마도 하고, 또 영화도 하는 팔방미인이다.

▶잘 모르겠다. 스케줄이 많아 바쁘긴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잘 나가고 안 나가고 그게 중요하지는 않다.

가장 중요한 건 개봉을 앞둔 '마음이'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다. 저는 어디까지나 배우고, 배우로서 연기하는 것이 1순위다. 하지만 '뮤직뱅크'도 그렇고 '런닝맨'도 그렇고 예능이 굉장히 연기에 도움이 된다. 사실 연기에 도움 안 되는 게 없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다. '산부인과'에서 연기할 때 '뮤직뱅크'를 진행할 때의 까불까불하고 능청스러운 콘셉트를 따 와서 연기했을 정도다. 제 이름을 건 라디오 DJ도 하고싶다.

-'뮤직뱅크'는 어떤가? 아이돌 가수들과 많이 친해졌나?

▶'뮤직뱅크'는 저의 휴식처다.(웃음) 그런데 대기실이 나눠져 있다보니까 아이돌 인맥은 좀. 친한 아이돌이 2PM 준호와 샤이니 민호인데 '뮤직뱅크'가 아니라 '출발 드림팀'에서 친해졌다. 이번 '마음이2' 시사회에는 어떻게든 여자 아이돌 그룹을 초대하려고 노력중이다.(웃음)

-출연하는 작품이 늘어나면서 진짜 송중기의 모습을 알아가는 느낌이다.

▶조금씩 조금씩 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괜찮았다. '산부인과'에서의 모습은 그게 바로 실제의 저다. 현장에서도 '연기하는 게 아니다' 했을 정도다. 아쉬움이 남는 건 '트리플'이다. 더 발라하게 하고 싶고, 더 극단적인 애였으면 했다. 다시 찍고 싶다. 그런 아쉬움을 이번에는 좀 더 마음껏 풀어보려고 한다. 이미지가 다르긴 하지만 걱정은 안한다.

-'마음이2'는 배우 송중기의 첫 주연 영화이기도 하다.

▶의미가 큰 작품이다. 지금껏 영화라는 분야를 맛배기만 봤던 것 같다. '쌍화점', '이태원 살인사건', '오감도'를 했지만 '마음이2'를 하면서 영화를 제대로 느낀 것 같다. 물론 각오도 남달랐다. 동물들이랑 촬영하니 더 잘해야겠다 생각도 했고, 얘네한테 잘 묻어가야겠다(웃음) 생각도 했다. 유쾌하고 발랄하게 하려 했는데 편집본을 보니 잘 나왔더라. 다만 성동일 선배님의 발랄함을 따라갈 수는 없더라.(웃음) 웃겨 죽겠다. NG도 많이 났다. 한국판 '나 홀로 집에' 같은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매 시즌마다 TV엣 방송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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