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사생아' 미스필리핀, 미스유니버스될까

배소진 인턴기자 / 입력 : 2010.08.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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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미스유니버스에 출전한 미스필리핀 마리아 비너스 라즈(Maria Venus Raj, 21)가 미스유니버스 공식홈페이지 인기투표에서 1위로 독주하고 있다.

키 176cm의 늘씬한 미인인 라즈는 이국적인 외모와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17일 오후 현재 3.73점, 1위에 올라있다. 2위인 미스 인도네시아는 2.84점, 3위인 미스 베네수엘라는 2.83점으로 압도적인 점수 차다. 2009년 미스코리아 김주리는 2.42점을 받아 32위에 머무르고 있다.


라즈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카지노리조트에서 열린 '닭날개 먹기 콘테스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다른 참가자들은 자신의 앞에 놓인 닭날개에 거의 손도 대지 않고 대회를 포기한 반면 라즈는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맛있게 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라즈의 필리핀인 어머니는 카타르 도하에서 한 인도인 남성을 만나 혼외관계를 통해 그녀를 낳은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녀의 출생증명서에는 '필리핀인 어머니와 인도인 아버지, 필리핀에서 출생'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그녀의 이모가 라즈 어머니의 혼외관계를 숨기고자 허위기재한 것으로, 실제로는 어머니가 혼자서 라즈를 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필리핀으로 선발된 후 미스필리핀 대회본부는 뒤늦게 라즈의 출생증명서에 기재된 출생지와 그녀의 개인 인터넷 계정에 등록된 출생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조사과정에서 라즈가 혼외자로 태어났다는 것까지 알아낸 본부는 그녀의 미스필리핀 자격을 박탈했다. 하지만 라즈의 팬들은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 그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당시 그녀는 지역 TV에 출연해 "나의 투쟁은 이제 단지 꿈을 쫒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이것은 나의 더럽혀진 이름을 위한 것이며, 불우하게 혼외자로 태어난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많은 팬들과 그녀의 고향 주민, 정치인, 변호사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 라즈는 지난 4월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참석할 수 있는 권한을 되찾았다. 당시 미스 필리핀 대회본부는 라즈의 엄마가 필리핀인이고, 그녀가 필리핀에서 성장하고 자라왔다는 사실을 십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스유니버스 홈페이지에는 "올해는 미스필리핀이 미스유니버스에 오르는 해", "미스필리핀 비너스 라즈 화이팅", "우리는 너를 믿는다"는 응원의 댓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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