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극장가, 4년만에 500만 韓영화 나올까②

[★리포트]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08.2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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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해결사', '무적자', '시라노; 연애조작단', '그랑프리'의 스틸


올해 추석 극장가에는 굵직한 한국영화들이 대거 포진해 한바탕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해결사', '무적자', '그랑프리', '시라노; 연애 조작단', '퀴즈왕' 등이 바로 그들. 추석 스크린 대첩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한국영화는 모처럼만에 500만 이상의 대박 영화를 탄생시킬 수 있을까.

지난 2006년까지 한국영화는 추석 대목마다 흥행작을 내놓으며 재미를 봤다. '조폭마누라', '가문의 영광', '가문의 위기'등의 조폭코미디가 추석마다 관객들을 불러 모았으며, 총 684만 관객을 동원한 '타짜'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추석 시즌(2006년 9월 22일~10월 20일)에만 457만 관객을 동원하며 추석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06년에는 '가문의 부활' 또한 241만 관객을 동원하며 '타짜'와 쌍끌이 흥행을 이뤘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라디오 스타'가 131만, 119만 관객을 불러 모아 추석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이러한 양상은 2007년 들어 180도 변했다. 2007년 추석 시즌(9월 11일~10월 9일)동안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외화 '본 얼티메이텀'. 그나마도 190만 관객에 그쳤다. '사랑',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즐거운 인생' 등의 한국영화가 각각 181만, 145만, 107만 관객을 불러 모았으나 서로 관객을 나눠먹은 탓에 흥행 성적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2008년 추석(8월 31일~9월 28일)에는 '신기전'이 32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했으나 '맘마미아' 또한 307만 관객을 동원해 빛이 바랬다. '영화는 영화다'도 112만 관객을 불러모았으나 이 역시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2009년(9월 19일~10월 17일)에도 마찬가지였다. 모처럼 할리우드 영화 없이 '내 사랑 내 곁에', '불꽃처럼 나비처럼', '애자'가 나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이들 또한 관객 나눠먹기로 각각 201만, 155만, 116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각각 1132만, 839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광풍을 생각하면 낱알 줍기에 그친 아쉬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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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퀴즈왕',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탈주', '옥희의 영화'의 스틸


오는 9월에는 총 32편의 영화가 개봉한다. 이중 한국영화는 모두 13편. 9월 9일 개봉하는 최고 흥행배우 설경구의 '해결사'를 필두로 송승헌, 주진모, 김강우, 조한선이 의기투합한 '무적자', 김태희, 양동근의 '그랑프리', 엄태웅, 최다니엘, 이민정 등 브라운관 스타들의 '시라노; 연애조작단', 장진표 코미디 '퀴즈왕이 모두 9월 16일에 개봉, 격돌한다.

여기에 칸 영화제에 초대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과 베니스 영화제에 진출한 '옥희의 영화'를 비롯해 '탈주', '노르웨이의 숲', '엄지아빠' 등 작은 영화들도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 그야말로 '소문난 잔치상'을 차린 한국영화는 이번에야말로 500만 이상의 추석 흥행작을 내놓을 수 있을까.

같은 시기 개봉하는 외화들의 면면을 보면 결코 만만치는 않은 승부다. 애쉬튼 커쳐가 비밀요원으로 분한 '킬러스'와 밀라요보 비치의 3D 좀비액션 '레지던트 이블4', 줄리아 로버츠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가 개봉을 앞뒀으며 소녀시대가 더빙을 맡은 '슈퍼배드'와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루 밑 아리에티' 등 가족 관객 동원에서 강세를 보일 애니메이션도 포진했다.

많은 작품들 속에서도 뚜렷한 킬러 콘텐츠가 눈에 띄지 않는 점 또한 올 추석 극장가의 불안요소 중 하나다. 최악의 경우 4~5편의 영화들이 100만 명 남짓씩을 동원하며 2007년과 2009년의 '관객 갈라먹기'를 재현할 가능성도 있다.

한 극장 관계자는 "확실한 킬러 콘텐츠가 있을 경우, 입소문을 통해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크다"며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이렇다 할 시장 주도작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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