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잠행 언제까지.."마카오 거주는 자살행위"

세부(필리핀)=문완식 기자 / 입력 : 2010.09.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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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의 카지노, 카지노가 있는 호텔 입구, 신정환이 뎅기열이라며 입원했던 세부 닥터스 병원 응급실(왼쪽부터 시계방향) ⓒ세부(필리핀)=문완식 기자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방송인 신정환의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 13일 필리핀 세부에서 홍콩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진 신정환은 이후 몇몇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홍콩이나 인근 마카오에서도 뚜렷한 정황은 나오지 않고 있다.


홍콩에서 그를 봤다거나, 마카오 카지노에서 그를 목격했다 등의 얘기만 나오고 있는 상태. 세부에서 머물 당시 카지노나 술집 등지에서 현지 교민이나 관광객들에게 쉽사리 목격되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신정환의 현재 행적에 대해 세부 카지노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홍콩을 거쳐 마카오로 간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마카오에 갔다 현지 카지노 관계자들의 권유로 다시 홍콩으로 넘어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그는 홍콩이나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속사의 주장은 다르다. 신정환 소속사 관계자는 "홍콩으로 간 것은 맞지만 지금은 머물고 있지 않다. 3국으로 가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제3국행'에 무게를 싣는 주장이다. 하지만 신정환이 홍콩을 떠났다거나, 제3국에 체류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증언도 없는 상태.


세부 현지 카지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세부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신정환이 홍콩에 머물다 다시 세부로 돌아올 것이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연고가 없는 홍콩이나 활동 반경이 좁은 마카오에 비해 세부 외곽의 리조트에 머무는 것이 원정 도박 의혹이나 뎅기열 자자극 등 여러모로 불리한 처지에 처한 신정환이 그나마 심적으로 부담을 덜 느낄 것이란 게 이유지만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마카오나 마카오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홍콩보다는 세부가 그가 처한 상황에서 그나마 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부 현지 한 교민은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마카오에 머무는 것은 '자살 행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세부를 떠난 신정환의 '잠행'이 이대로 계속될 경우, 지인들에게 연예 활동 의사가 없다거나 국내로 돌아올 의향이 없다고 피력한 그로서는 조용히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입을 다물수록 그에 대한 '의혹'은 눈덩이처럼 계속해 커질 것이다.

숨는다고 능사는 아니다. 거침없는 말투와 몸을 아끼지 않는 예능 감각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그라면 이제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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