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허각 창법에 아쉬움 있다"

윤종신이 말하는 '슈스케' 못다한 이야기

김겨울 기자 / 입력 : 2010.11.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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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임성균기자


"제 점수는요." 유행어가 생겼다.

윤종신은 벌써 데뷔 20년 차다. 015B 객원 보컬로 '오래전 그날'을 수줍게 불렀던 꽃미남은 이제 가수 지망생에게 촌철살인의 멘트를 날리는 심사위원으로 변했다.


10대·20대 초반의 젊은 세대들에게 윤종신은 '너의 결혼식'이나 '오래전 그날'이 아닌 '팥빙수 아저씨', '패떴 어르신', 이제는 '슈퍼스타K2'의 심사위원, '본능적으로'로 더 친근하다.

예능계의 위상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그가 '말 잘하는 가수'로 출연료 값을 하는 주요 게스트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예능계를 대표하는 MC로 손꼽힌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장수 MC를 맡고 있으며, KBS2TV '야행성', 엠넷 '비틀즈코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현재는 종영됐지만, 지난해 최고 시청률을 보였던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에서도 그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예능 MC'로서 윤종신을 홍대 앞 카페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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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임성균기자


-'슈퍼스타K2' 같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10대 팬들이 많아졌다.

▶ 글쎄, 트위터 팔로잉이 확실히 늘긴 늘었다.

-'슈퍼스타K2'의 출연을 통한 득실이 있느냐.

▶ 그런 것 신경 안 쓴다. 이미 지난 일이다.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당연히 있지 않겠냐. 난 얻은 것이 더 많았다고 본다. 그래도 애들하고 정이 많이 든 것이 남는다.

-정이 많이 들었나?

▶ 재인이도 그렇고, 보람이도 그렇고, 다들 나한테 부담 없이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말해서 마음이 짠~하더라. 우리 세대는 '사랑한다'는 말 잘 못했다. 내가 패티 김 선생님을 만나서 그렇게 못한다. 단, 몇 달 본 것뿐이고, 깊이 본 것도 아니라 생각할 테지만 정말 정이 간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겠지만, 내 후계자로 삼고 싶은 TOP11이 있었느냐?

▶ 내 과는 없는 것 같다. 내 과는 좀 드물다. (현직 가수 중에도 없나?) 윤종신은 윤종신밖에 없는 것 같다. 나 같은 류를 하나 만들고 싶기도 하다.

-'슈퍼스타K2'의 심사를 볼 때 자주 했던 말이 있다. '꼭꼭 씹어부르라'고 하던데, 정확히 무슨 뜻인가?

▶ 정확히 풀어 이야기하면, 머릿속에 음정, 박자가 생각하고 부르는, 무슨 레슨 받고 부르는 것처럼 하는 것이다. 음정과 박자가 맞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을 말한다.

(허)각이가 그렇게 부르는 스타일이었다. 좀 더 맛있게 부를 수도 있는데, 존(박)이나 (장)재인이는 노래 안에서 창의력이 보인다. 물론 누가 더 우수하고 아니고는 아니다. 가수처럼 부르는 것도 훌륭한데, 결승에서도 나만 존에게 더 점수를 줬다. 난 개인적으로 각이의 창법에 아쉬움이 있었고, 각이는 처음부터 결승까지 변함없이 많이 트레이닝 된 안정된 톤을 보여줬다.

-결국 '슈퍼스타K2'의 우승자는 허각이었다. 그 것은 어떻게 보는가?

▶ 이번 대회는 연습을 열심히 한 근면한 노래꾼에게 상을 줬다는 느낌이다. 대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 그것을 따질 수 없고, 각이의 연습량은 최고다. 각이가 받을 만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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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임성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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