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정훈탁, god로 생긴 10년갈등 재범으로 폭발?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0.12.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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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왼쪽)과 정훈탁 대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정훈탁(43) 싸이더스HQ 대표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실질적 수장인 박진영(38)을 향해 욕설로 보이는 듯한 글을 남기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연예 관계자들 및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연예계의 대표 파워맨들인데다 올 초 JYP를 떠난 2PM의 전 리더 박재범이 싸이더스HQ에 둥지를 튼 사실까지 재차 주목받으며, 박진영과 정훈탁 대표의 관계에도 새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훈탁 대표는 10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박진영의 사진과 함께 'ㄱㅅㄲ' 'ㄴㅃㅅㄲ'란 욕을 뜻하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다. 앞서 박진영이 9일 KBS 2TV '승승장구' 녹화에 참석, 재범 관련 발언을 한데 대해 좋지 않은 마음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훈탁 대표의 글과 관련, 박진영은 이날 오전 JYP 공식 홈페이지에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리게 됐다"라며 "2PM 멤버 변경 문제에 관한 얘기가 나와 구체적인 사실에 대한 답들은 피했지만, 그 일을 겪을 때 제 심정에 대해서는 몇 가지 대답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녹화가 끝나고 (제작진에) 출연 전에 부탁드렸던 것처럼 그 내용을 빼달라고 다시 한 번 부탁드렸는데, 현장에 계셨던 분들을 통해 여러 이야기들이 안 좋게 과장돼 돌아다니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많은 분들이 상처를 입었던 이야기가 결과적으로 나 때문에 다시 불거져 나온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후 정훈탁 대표도 이날 트위터에 "제가 경솔 했었네요. 최고의 벌은 묵빈대처입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그에게 말해서도 훈계해서도 가르쳐서도 대화해서도 안된다는 벌. 있어도 없는 사람이 되는 벌입니다"란 글을 다시 남겼다. 또한 욕설 뉘앙스의 글도 삭제했다.


이렇듯 재범에 대한 박진영의 방송 녹화 중 발언으로 촉발된 정훈탁 대표와 박진영 사이의 논란은 이제 조금은 잠잠해지는 듯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연예계에 정통한 여러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사람 사이의 껄끄러운 관계는 비단 이번 재범 발언으로 빚어진 게 아닌, 10여전 g.o.d 때부터 이미 시작됐다. 그렇기에 이번 갈등 발생 역시 서로에 대한 오랜 서운함과 불편함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영과 정훈탁 대표의 관계가 애초부터 좋지 않았던 던 것은 아니다.

복수의 연예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g.o.d를 함께 준비하고 1, 2집이 동시에 나왔던 1999년까지는 마음이 잘 맞는 파트너였다.

g.o.d는 데뷔 당시 박준형 데니안 윤계상 손호영 김태우로 이뤄져 있었는데, 이중 김태우만이 JYP에 전속권을 두고 있었다. 나머지 4명의 멤버들에 대한 전속권은 바로 정훈탁 대표가 보유하고 있었다.

박진영과 정훈탁 대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의기투합해 g.o.d를 만들었고, 1999년 1집과 2집을 대박 히트시키는 등 환상의 콤비다운 면모를 보였다. 당시 g.o.d 1, 2집은 박진영이 사실상의 프로듀서를 담당했고, 제작은 정훈탁 대표가 이끌고 있던 EBM프로덕션에서 맡았다.

하지만 2000년 싸이더스HQ가 정식 출범하면서부터 두 사람의 관계는 삐걱이기 시작했다. 정훈탁 대표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g.o.d란 팀의 전속권은 자신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싸이더스HQ로 넘겼다.

이에 박진영은 큰 실망감을 나타냈고, 자신과 JYP 소속인 김태우를 g.o.d 관련 일에 더 이상 동참시키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박진영과 정훈탁 대표 모두를 잘 아는 연예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중재로 박진영과 김태우는 g.o.d의 일과 관련, 로열티 등의 선에서 협의를 마쳤다. 이에 g.o.d 음반은 계속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박진영과 정훈탁 대표의 관계는 더 이상 예전의 원만한 사이가 되기는 힘들었다는 게, 당시를 함께 겪었던 여러 연예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후 g.o.d는 싸이더스HQ에서 제작한 3~5집을 2000년 11월부터 2002년까지 발매, 역시 공전의 히트를 거뒀다.

하지만 박진영과 정훈탁 대표의 원만치 않은 관계는,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2003년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됐다.

2003년 싸이더스HQ과 계약이 종료된 박준형 손호영이 정훈탁 대표를 떠나 박진영의 JYP와 전속계약을 새롭게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때도 윤계상과 데니안은 싸이더스HQ에 그대로 남았다.

이에 g.o.d는 JYP 소속의 박준형 손호영 김태우, 싸이더스HQ에 몸담고 있는 윤계상 데니안 체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 사이에 불화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주장과 함께 g.o.d의 해체설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 g.o.d는 2004년과 2005년 정규 6집과 7집을 연속으로 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 때 g.o.d 6집과 7집은 멤버들이 더 많이 속해 있던 JYP에서 제작했다. 당시 JYP는 g.o.d란 팀에 대한 상표권 등은 여전히 싸이더스HQ가 보유하고 있었기에, 적절한 대가를 주로 팀 이름 등을 빌려 쓰는 방식으로 g.o.d 앨범을 제작했다. 이때도 박진영과 정훈탁 대표 모두를 잘 아는 연예 관계자들의 중재가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g.o.d 6집과 7집에는 싸이더스HQ에 속해 있던 윤계상이 참여하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g.o.d는 7집 이후 현재까지 새 앨범을 내지 않으며, 사실상 해체한 상태다.

이렇듯 박진영과 정훈탁 대표는 g.o.d를 제작하고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굴곡을 겪으려 사이가 이전과 달리 좋지 않아졌다. 여기에 올 초 JYP가 사생활 문제를 들며 계약을 해지한 2PM의 전 리더 박재범을 정훈탁 대표의 싸이더스HQ가 데려가면서, 박진영과 정훈탁 대표의 10년 갈등은 새삼 주목 받게 됐다.

하지만 정훈탁 대표와 박진영의 불편한 관계는 아직까지 외부에는 공식화 된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훈탁 대표의 박진영을 겨냥한 듯한 욕설 뉘앙스의 글이 올랐기에,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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