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후퍼 감독의 영화 '킹스 스피치'가 아카데미 12개 최다 후보에 오르며 '소셜 네트워크'를 제치고 아카데미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 아카데미(AMPAS)는 25일 오전 8시 30분(이하 현지시간)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 부문 후보작을 일괄 발표했다.
신경성 말 더듬증에 시달리는 조지 6세(콜린 퍼스 분)와 언어 치료사(제프리 러시)의 관계를 그린 '킹스 스피치'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녀조연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최다인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촬영상 편집상 음향효과상 음악상 의상상 미술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골든글로브를 비롯해 최근 주요 영화 시상식을 휩쓸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온 '소셜 네트워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등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음향효과상 등에도 후보로 꼽혔다.
'소셜 네트워크'는 전 세계 5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SNS(Social Network Service) 페이스북의 탄생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아카데미의 최고 기대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아직 '킹스 스피치'의 승리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소셜 네트워크'가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4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등 주요상을 휩쓴 지난 16일 골든글로브 시상식 당시에도 '킹스 스피치'는 최다인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남우주연상 트로피 하나를 가져오는 데 그쳤다.
'킹스 스피치'에 이어 코엔 형제의 신작 '진정한 용기'(True Grit)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존 웨인의 1969년 동명 서부극을 리메이크한 '진정한 용기'는 14살 소녀 매티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밖에 '파이터'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2명의 남우조연상 후보를 배출하는 등 5개 부문에서 6개의 후보를 냈다.
그간 시상식에서 찬밥 신세나 다름없었던 작품들의 후보작 약진도 눈에 띄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은 작품상을 비롯해 촬영상 각본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127시간'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 '토이 스토리3'은 작품상 등 5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한편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27일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