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평양성'…설극장, 루저들의 뒤집기 한판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1.01.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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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영화 '글러브', '평양성', '걸리버 여행기'의 포스터


설 연휴가 한 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5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극장가는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와 루저들의 이야기로 관객맞이 준비를 마쳤다. 절절하게 울리거나 작정하고 웃기는 세 편의 설 영화. 스크린에 풀어낸 그들의 이야기는 이렇다.

◆퇴물 투수와 청각장애야구부의 가슴 찡한 성장기…'글러브'


먼저 퇴물투수와 청각장애 야구부원들의 전국대회 1승 도전기를 그린 '글러브'다. 강우석 감독은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 야구부의 실화 위에 왕년엔 잘나갔던 투수 출신 코치의 이야기를 얹어 가슴 뭉클한 스포츠 드라마를 완성해냈다.

'글러브'는 소외된 인물들의 도전과 희망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야구협회에서 '먹튀' 취급당하는 상남이나 일반학생들에게 얕보임 당하는 야구부원들은 모두 소외된 루저라 할만하다. 사회에서 손가락질 당하는 이들이 서로를 보듬으면서 전진해가는 여정을 통해, '글러브'의 드라마는 묵직한 울림을 갖게 된다.

상남(정재영 분)은 손이 터져라 공을 던져대는 아이들에게서 자신의 어제를 발견하고 '선천적인 청각장애인들과는 다르다'고 자존심을 세우던 투수 명재(장기범 분)는 팀플레이를 배운다. 불가능할 것만 같은 그들의 1승 도전기는 그렇게 성장의 드라마를 그려낸다.


◆그 누가 뭐래도 주인공은 민초 거시기…'평양성'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은 2003년 '황산벌'에 이어 8년 만에 선보여지는 후속작이다. 다시금 사극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 감독은 나당연합군과 고구려군의 평양성 전투를 극중 인물들의 풍성한 관계와 이야기로 채워냈다.

'평양성'은 역사책 속에는 실리지 않은 민초들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부상시켰다. 신라 총사령관 김유신(정진영 분)과 당나라 총사령관 이적의 두뇌싸움, 남생(윤제문 분)과 남건(류승룡 분)의 갈등 등 다양한 이야기가 혼재되어있지만 누가 뭐래도 '평양성'의 주인공은 거시기(이문식 분)다.

전작 '황산벌' 전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는 문디(이광수 분)와 사사건건 대립하고 갑순(선우선 분)과는 사랑을 쌓는다. 전라도 벌교 출신인 그가 경상도 출신 문디의 축복 속에 고구려 여인 갑순과 전쟁터를 떠나는 모습은 이준익 감독이 그리고 싶었다던 '희망'의 방점을 찍는다. 오는 27일 개봉.

◆'급' 위너가 된 루저 잭 블랙…'걸리버 여행기'

외화 가운데서는 잭 블랙 주연의 루저남 걸리버(잭 블랙 분)의 '걸리버 여행기'가 눈길을 끈다. 뉴욕 신문사에서 10년째 우편관리만 하던 걸리버가 버뮤다 삼각지대 취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황당무계한 사건들을 그렸다.

입만 열면 허풍에 국가 대표급 찌질함을 자랑하는 걸리버지만 소인국에서는 수호자이자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비겁한 위너냐, 솔직한 루저냐. '급' 위너가 되어버린 걸리버의 여정이 밉지 않은 허풍선이 루저들을 변호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이미 '스쿨 오브 락', '트로픽썬더' 등 전작에서 오버 엽기 코믹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 바 있는 잭 블랙의 연기가 기대된다. 오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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