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서 개장수까지…오달수, 미친존재감 종결史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1.02.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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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존재감'

조연이나 단역임에도 주연 이상의 포스를 내뿜는 이들에게 붙던 이 별명. '아이리스'의 김승우와 '무한도전'의 정형돈을 통해 널리 알려졌으나 그 원조는 따로 있다. 미친 존재감의 종결자랄 수 있는 국민 조연 배우 오달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짧은 순간 등장해도 모든 관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또렷한 존재감과 실제와 구분이 가지 않는 생활형 연기. 우리가 알만한 영화 어딘 가엔 꼭 배우 오달수가 있었다. 영화 속에 말 그대로 녹아들어버린 그의 캐릭터 변천사. 주요작품을 통해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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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드보이'의 스틸


'올드보이' (2003)


연극 무대에서 선 굵은 연기를 뽐내던 배우 오달수의 존재를 대중들에게도 알린 작품이다. 우진(유지태 분)의 의뢰로 15년 간 오대수(최민식 분)를 가둬 둔 감금방 주인으로 등장한 그는 비굴하면서도 포악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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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스틸


'친절한 금자씨' (2005)

천하의 오달수도 금자씨 앞에서는 이토록 다소곳하다. 빵집 사장 장 씨로 분한 오달수는 금자(이영애 분)의 조력자로 등장, 형형한 존재감을 뽐냈다. 요리사 복장이 썩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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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의 스틸


'괴물' (2006)

목소리뿐이었지만 결코 이 작품을 빼놓을 수는 없다. '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한 줄의 카피만으로 국민적 관심을 모은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오달수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랄 수 있는 괴물의 기괴한 목소리를 실감나게 완성시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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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구타유발자들'의 스틸


'구타유발자들' (2006)

제대로 비호감 포스를 뽐낸 작품이다. 구타자이자 구타유발자인 오근으로 분한 오달수는 극중 쥐를 잡아먹는 등 혐오스럽고 극단적인 모습으로 순환하는 폭력을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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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아한 세계'의 스틸


'우아한 세계' (2007)

본격적인 주조연 연기를 선보인 작품. 오달수는 송강호의 고향친구이자 상대조직원인 현수로 분했다. 생활형 조폭 연기가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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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방자전'의 스틸


'방자전' (2010)

'음란서생'으로 인연을 맺은 김대우 감독의 작품. 오달수는 극중 방자에게 춘향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을 전수하는 마 노인으로 분해 전반부 웃음을 이끌었다. 또 다른 미친 존재감 송새벽의 빛에 가린 감이 있지만 그의 조연 연기는 여전히 명불허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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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결사'의 스틸


'해결사' (2010)

오달수가 처음으로 형사에 도전한 작품이다. '방자전'에 이은 송새벽과의 연기 앙상블이 단연 눈에 띈다. 설경구를 위기 때마다 구해주는 그는 그야말로 '해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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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스티발'의 스틸


'페스티발' (2010)

이번엔 고등학교 선생님이다. 우연히 아내의 속옷을 입어본 그는 묘한 착용감(?)에 류승범과 여자속옷을 놓고 옥신각신한다. 분홍색 레이스 잠옷을 입은 그의 곱고 수줍은 자태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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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스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2011)

지난 1월 27일 개봉한 최신작. 명탐정 김진(김명민 분)을 돕는 개장수 서필로 분한 오달수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견공 사랑과 조련 능력을 보여준다. 영화 스토리 전체의 줄기가 되는 큰 비밀을 쥐고 있는 인물이니 끝까지 주목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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