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부터 '그린호넷'까지..설연휴 추천영화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02.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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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설은 극장가도 반기는 명절이다. 연이은 5일의 연휴,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관객들 덕분이다. 지난해 1300만 '아바타'와 500만 '의형제'가 등장한 것이 이 때요, 2009년 800만 '과속 스캔들'이 탄생한 때가 바로 이 때. 때맞춰 풀린 날씨 덕분에 극장가는 발걸음이 더 가벼워진 지금, 볼만한 신작 영화들을 소개한다.

◆'글러브'..감동 드라마를 강우석 감독이 만들면


한때 잘 나갔던 프로야구 투수 상남(정진영 분)은 물의를 일으킨 뒤 자숙하겠다며 청각장애인 야구부 코치를 맡는다. 그러나 '전국대회 1승'이라는 쉽지 않은 꿈을 위해 땀을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에 상남 또한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며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투캅스', '실미도', '공공의 적', '이끼'를 만든 승부사 강우석 감독이 만든 스포츠 휴먼 드라마. 장르는 바뀌었지만 간간히 관객들을 웃기면서 묵직하게 마음을 흔드는 강우석 감독의 저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실제 야구광이기도 한 강우석 감독은 야구 경기에도 특히 공을 들였는데, 실제 야구의 맛을 십분 살려낸 마지막 경기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제는 강우석 감독의 페르소나라 불러도 무방할 정재영, 그리고 젊은 야구부원들 흘렸을 땀방울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144분. 전체 관람가.

◆'평양성'..1000만 감독 이준익의 '황산벌' 그후 8년


황산벌 전투 이후 8년이 지난 한반도가 배경. 일단 백제를 손 안에 넣은 신라는 고구려를 붕괴시키겠다며 삼국통일 작전에 나선다. 그 요충지가 바로 평양성이다. 신라의 능구렁이 야심가 김유신(정진영 분), 평양성 사수작전에 나선 남건(류승룡 분), 그리고 전쟁터에 또 내몰린 거시기(이문식 분)가 만났다.

'왕의 남자'로 사극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보유한 이준익 감독이 다시 사극을 앞세워 설 관객몰이에 나섰다. '평양성'은 2002년 히트하며 코믹사극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쓴 '황산벌'의 후속편. 영화 속에서는 물론 실제로도 8년의 세월이 지났다. 역사책 이면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비튼 감독의 장기는 여전하고,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를 아우르는 사투리의 향연이 친근하다. 117분. 12세 관람가

◆'조선명탐정'..김명민표 코믹 어드벤처 사극

정조는 공납 비리를 조사하라며 조선 제일 명탐정(김명민 분)에게 밀명을 내린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체면을 구긴 명탐정은 열녀의 행적을 조사하겠다며 적성 땅을 밟는다. 어느덧 콤비가 된 개장수(오달수 분)와 함께 조사에 나선 그는 그 배후에 의문의 인물 한객주(한지민 분)가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명민좌' 김명민이 코미디에 도전했다?. 매끈한 콧수염을 붙이고 짐짓 점잔을 빼다가도 일순간 속 없는 자뻑 모드로 돌변하는 능청스런 허당 탐정이 된 김명민이 원맨쇼를 펼쳤다. 첫 콤비 플레이를 펼친 오달수와의 호흡 또한 착착 맞는다. 한지민의 섹시 변신은 보너스다. 연출자는 '개그콘서트'와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이끌었던 김석윤 PD. 캐릭터를 살린 2탄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5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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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호넷 3D'..2011년에 찾아온 이소룡의 출세작

강직한 미디어 재벌의 한량 외아들은 흥청망청 소일하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부친의 뜻을 따라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 다짐하던 그는 뛰어난 무술 실력을 지닌 동양인 직원과 손을 잡고 슈퍼히어로에 도전한다.

국내에서는 덜 알려졌지만 '그린호넷'은 1960년대 미국 인기 TV시리즈로, 동양인 무술스타 이소룡을 북미의 인기 스타로 올려놓은 작품이다. 이소룡의 바통을 이어받아 대만 스타 주걸륜이 독특한 액션 히어로로 분했다. 2011년 3D로 다시만든 이번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이는 바로 미셸 공드리 감독.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에서 선보였던 위트와 상상력 넘치는 화면이 블록버스터와 결합했다. 118분. 15세 관람가.

◆'걸리버 여행기'..잭 블랙 표 코미디

뉴욕 신문사의 우편 관리인 걸리버는 허풍 덕에 버뮤다 삼각지대를 직접 찾아 여행기를 쓰는 일을 맡는다. 그러나 난데없는 급류에 휘말려 정신을 잃은 그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소인국. 거인이 된 걸리버는 몸집을 십분 살린 활약으로 영웅에 등극한다.

친숙한 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3D 영화로 만들었다. 주인공은 할리우드 코미디의 대표배우 가운데 한명인 잭 블랙. 소인국에서는 거인이, 거인국에서는 소인이 된 남자 이야기가 잭 블랙 표 좌충우돌 코미디로 재탄생했다. 87분. 전체 관람가.

◆'상하이'..진주만 공습의 다른 해석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 60일 전, 미 정보부 요원이 열강의 각축지인 도시 상하이에 기자로 위장해 잠입한다. 그는 상하이의 마피아 보스와 그 아내를 통해 정보를 캐다 몇몇 비밀을 알게 되지만, 그만 위험한 사랑에 빠지고 만다.

미국 본토에 처음으로 적국의 미사일이 떨어진 진주만 사건은 할리우드가 특히 주목하는 영화소재다. 이번엔 연기파 배우 존 쿠삭을 내세워 그 뒷이야기 파헤치기에 나섰다. 여기에 공리와 주윤발, 와타나베 켄 등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동양인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드는 로케이션, 당시 '동양의 파리'로 불린 상하이의 이국적인 풍광이 눈길을 끈다. 103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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