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패', 민초 이야기+개성 캐릭터 '성공 예감'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02.0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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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진 세상, 뒤바뀐 운명.'

MBC의 새 월화 사극 '짝패'(극본 김운경·연출 임태우 김근홍)가 서로 신분이 뒤바뀐 두 남자의 운명을 예고하며 뜨거운 민중 사극의 포문을 열었다.


7일 방송된 '짝패' 첫 회에서는 충청도 용마골 김진사댁과 거지 움막에서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두 아기, 귀동과 천둥이 서로 뒤바뀌는 과정이 그려졌다.

김진사(최종환 분)은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잃은 아들을 위해 젖먹이 유모를 찾느라 아내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마음이 분주하다. 쉽사리 마음에 드는 유모를 찾지 못하던 터에 집사가 거지 움막에서 찾아온 단정하고 건강한 여인 막순(윤유선 분) 덕에 한시름 놓았다.

마침 막순도 아들을 낳아 젖을 먹일 유모로 적합했던 것. 그러나 거의 강제로 김진사 댁에 눌러 앉은 막순은 따뜻한 집에 편히 앉아 있어도 거지 움막에 떼어 놓고 온 아들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사실 막순은 본래 이참봉댁 노비로 있다가 주인댁 대감과 정을 통한 뒤 아이를 갖게 되면서 목숨을 부지하고자 도망을 온 처지였다. 막순과 같이 종살이를 하던 쇠돌(정인기 분)은 비록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졌지만 사랑하는 그녀가 죽게 둘 수 없어 함께 달아나 용마골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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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왕초 장꼭지(이문식 분)과 패거리들은 어디서 흘러들어왔는지 알 수 없으나, 자신들의 움막에서 아이까지 낳은 막순과 쇠돌을 자신들의 식구로 삼았다. 한 번 움막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장꼭지의 것이라는 호령아래 쇠돌은 멍석말이 신고식까지 치러냈다.

장꼭지는 비록 거지지만 한 번 한다면 해내고 마는 성미와 배짱으로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인물. 김진사댁 장례에 조문한답시고 막무가내로 찾아가 한 상씩 받아먹을 정도다. 천한 거지라도 패거리를 이끄는 꼭지단답게 계산이 빠르고 세상물정에 빠삭하다.

그런 장꼭지에게 춘보(윤용현 분)가 찾아와 쇠돌과 막순의 행방을 묻는다. 춘보는 이참봉댁에서 같이 종살이를 하던 인물로, 이들을 잡기 위해 쫓아 온 추쇄꾼이다. 장안 사정을 잘 아는 장꼭지에게 쇠돌과 막순의 행방을 알아내면 200냥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보름이 다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 막순을 서운하게 생각한 쇠돌은 아기를 업고 김진사댁으로 향했다. 마침내 아들을 만난 막순은 까맣게 탄 속으로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눈물을 흘렸다.

이날 방송은 막순이 "그 동안 내가 그 댁에 눌러 있었던 건, 내 아이에게 미련이 없다는 걸 김진사댁에 보여주기 위해서예요. 내 아기, 내 품에서 키우게 도와주세요. 아무도 모르게 아기를 바꾸는 거예요. 감쪽같이 할 수 있어요. 난 내 아기랑 떨어져서 못 살아요"라며 쇠돌과 함께 아기를 바꿔치기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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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라 성인 역을 맡을 주연들의 등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문식, 윤유선, 정인기 등 명품 조연들이 감칠 나는 연기로 흥미롭게 극을 이끌었다. 거지로 변신한 개그맨 김경진의 파격적인 변신 등이 눈길을 끌었다.

기존 사극들이 역사 속에 잘 알려진 혹은 숨겨진 위인들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을 거두는 이야기를 다뤘다면, '짝패' 건달, 기생, 거지, 상인 등 사회의 구성원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던 민중들의 역사를 다룬다.

'옥이이모','파랑새는 있다', '서울의 달' 등 서민적인 이야기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던 김운경 작가가 개성이 살아 넘치는 참신한 캐릭터로 다시 한 번 국민 드라마에 도전한다.

천정명과 이상윤이 운명이 뒤바뀐 두 아이의 성인으로 등장하고, 한지혜와 서현진이 이들의 사이에서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는 여인으로 출연할 예정이라 관심이 모아진다.

'짝패'가 월화 사극의 강자 MBC의 타이틀과 자존심을 지켜내고, 월화극의 판도를 바꿔놓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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