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수상작 잇단 개봉..오스카 특수 부활?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03.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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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특수가 부활하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제83회 아카데미 수상작들이 줄줄이 3월 관객과 만난다. 남녀 조연상을 수상한 '파이터'가 10일 개봉하는 데 이어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킹스 스피치'가 17일 국내에서 선보인다.


'파이터'는 골칫덩어리 가족이 낳은 두 형제가 이룰 수 없는 꿈만 같았던 세계 챔피언에의 도전을 그린 감동 실화며, '킹스 스피치'는 말더듬이로 고심하는 영국왕 조지6세가 치료사와 만난 끝에 독일에 선전포고를 명연설로 마무리한다는 역시 실화를 담은 영화다.

아카데미 수상작들은 한 때 재개봉까지 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특수를 누리곤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오스카 특수는 사라졌다고 할 만큼 흥행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아바타'를 누르고 작품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한 '하트로커'는 국내에서 13여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크레이지 하트'는 6000여명에 불과했다.


2009년에도 '벤자민 노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제외하고 '레슬러' '프로스트 vs 닉슨' '레볼루셔너리 로드' '킬러들의 도시' 등은 흥행에 실패했다. 8개 부문을 수상한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3월 개봉해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2009년 숀 펜에 남우주연상을 안긴 '밀크'는 1년이 지나 개봉했다.

이는 멀티플렉스가 늘어나고 관객들의 성향이 바뀐 것도 있지만 2000년 대 초반부터 아카데미가 예술성 높은 영화들의 손을 들어준 탓도 크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듯하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블랙 스완'이 나탈리 포트만의 여우주연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블랙 스완'은 당초 '아이들'에 밀려 2위로 첫 주를 장식했다가 나탈리 포트만이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이들'과 접전을 벌인 끝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이후 1일에는 정상을 차지한 것. 특히 공휴일인 1일에는 개봉 첫 주말보다 많은 13만 5284명을 동원, 오스카 후광을 제대로 맛봤다.

'블랙 스완'은 다른 경쟁작들을 제치고 2주차 예매율도 1위를 기록, 선전이 예상된다.

이는 올해 아카데미가 예술성보단 장르성이 강한 휴먼드라마에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블랙 스완'은 차지하더라도 '킹스 스피치'와 '파이터'는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블랙 스완'은 나탈리 포트만 효과와 아카데미 효과가 시너지를 낸 것 같다"며 "'킹스 스피치'와 '파이터'도 영화 자체가 매력적인만큼 소기의 성과는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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