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그들이 神이라 불리는 이유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05.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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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김연우, 박정현, 김범수 ⓒ사진=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방송 화면
새 단장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8일 오후 방송된 '나는 가수다'의 첫 미션은 '내가 부르고 싶은 남의 노래'. 자신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가수들이 고른 노래들의 목록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보아의 '넘버원'을 선택한 이소라를 비롯해, 트로트 '빈잔'을 고른 임재범, 유영진의 '그대의 향기'를 고른 김범수, '마법의 성'을 택한 YB 등. 이제껏 불러왔던 자신의 노래와는 전혀 다른 곡들을 선택해 궁금증과 기대 한편으론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다른 가수들의 선곡을 본 가수들은 더욱 긴장한 눈치였다. 예상을 뒤엎은 선곡에 과연 어떤 무대가 펼쳐질 지, 어떤 편곡이 나올지 상상하기도 힘들었다.

첫 번째 순서로 무대 위에 등장한 임재범은 가수 남진의 '빈잔'을 택했다. 임재범은 이 곡을 월드뮤직과 록 스타일이 접목된 형태로 재해석했다.


대북을 동원하고 한국적 한이 느껴지는 창법의 코러스, 기계적인 사운드의 결합은 동·서양의 이색적인 조화를 탄생시켰다. 후반부에는 강렬한 록 사운드로 장르를 변환해 임재범 특유의 저음과 거친 고음으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소라는 보아의 댄스곡 '넘버원'을 모던록 버전으로 재탄생시켰다. 몽환적인 사운드와 창법을 활용해 발랄한 원곡이 슬픈 이별 곡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토해내는 울음 섞인 음색은 '바람이 분다', '너에게로 또 다시' 등에서 보여준 편안한 창법과 180도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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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임재범, BMK, 이소라, 윤도현 ⓒ사진=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방송 화면


김범수는 오디션에서 불러 호평을 얻었다던 유영진의 '그대의 향기'를 불렀다. 평소 이미지와 전혀 다른 펑크스타일의 의상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을 놀라게 했다.

윤도현은 평소 딸이 좋아한다는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을 록으로 바꿔 자신만의 개성 있는 무대를 펼쳤다. 박정현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사력을 다해 열창,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 냈다.

김연우는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인 김건모의 '미련'을 무대에서 소화했다. 그는 '미련'을 자신의 감성으로 소화하며,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로 BMK가 김연우에 이어 무대 위에 올랐다. BMK는 발라드곡인 '그대 내게 다시'를 재즈풍으로 재해석, 자신만의 색깔을 입혔다.

이번 경연은 앞으로 펼쳐질 가수들의 대결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가수들은 안전한 길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 스스로에 대한 도전을 택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무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고, 청중들에게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증명하고자 했다. 이들의 경연을 두고 '신의 대결'이라 불리는 이유를 절감하게 하는 무대였다.

'나는 가수다'의 연출자 신정수 PD는 앞서 "이들은 모두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가수들이다. 때문에 가창력의 대결이 아니라, 무대의 대결이다. 청중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주는 무대를 만들기 위한 대결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껏 들어보지 못했던 가수들의 새로운 노래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박정현이 부른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는 방송 직후 음원이 공개됐고, 9일 오전 현재 멜론, 도시락, 벅스, 엠넷, 소리바다 등의 차트에서 모두 실시간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도 이소라가 록 버전으로 재해석한 보아의 '넘버 원', 임재범이 새롭게 부른 남진의 '빈잔', 김연우가 부른 김건모의 '미련' 등이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나는 가수다' 열풍을 이어갔다.

더불어 이들의 무대는 많은 가수들에게 자극과 영감을 주고 있다. '나는 가수다' 방송 이후 많은 가수들이 이들의 무대에 찬사와 놀라움을 보아는 "이소라 선배님의 No.1 소름 돋았어요"라며 "멋지게 재해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아침부터 자극되는 하루!"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무대에서 박정현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이소라, 3위는 김범수, 4위는 임재범에게 돌아갔다. 5위는 YB의 윤도현이 차지했다. 6위는 김연우가 선정됐다. 꼴등인 7위는 BMK에게 돌아갔다.

이날 무대에서 탈락자는 없었다. 2회 경연으로 바뀐 '나는 가수다'는 이날 첫 경연과 와 오는 15일 중간점검, 22일 두 번째 경연 무대 순위를 합산, 첫 탈락자가 등장한다.

한편 이날 '나는 가수다'는 10.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한 주 전 10.6%와 엇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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