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아리랑' 논란 속 화려한 귀환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05.22 02:47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기덕 감독이 화려하게 귀환했다. 세계 최고 영화제 칸 영화제의 후광을 뒤에 업고서.

김기덕 감독은 21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남부 칸 드뷔시 극장에서 열린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부문 시상식에서 '아리랑'으로 이 부문 최고상인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했다.


'아리랑'은 2008년 '비몽' 이후 두문불출하던 김기덕 감독이 3년만에 내놓은 자전적 작품. 다큐멘터리가 픽션이 뒤섞인 1인 영화로, 김기덕 감독이 그간 영화를 찍지 못한 이유, 영화에 대한 고민 등이 담겼다.

산 속에서 홀로 기거하며 기인같은 생활을 해 오던 그가 "도저희 영화를 찍을 수 없다"며 홀로 만든 영화가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가운데 하나인 주목할만한 시선 최고상을 수상한 셈. 화려한 컴백 그 자체다.

구스 반 산트, 부르노 뒤몽, 에릭 쿠를 비롯해 지난해 이 부문 대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감독들이 올해 주목할만한 시선에 포진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수상 결과가 더욱 의미심장하다.


더욱이 김기덕 감독은 2004년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 같은 해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칸에서까지 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유일한 한국 감독이 됐다.

김기덕 감독은 아리랑을 통해 '비몽'을 찍을 당시 목을 매는 장면을 찍던 이나영이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를 비롯해 '영화는 영화다' 이후 자신의 곁은 떠난 장훈 감독의 실명을 거론하고 비판했으며, 배우들의 악역 연기, 영화에 훈장 주는 정부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퍼부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논란과 별개로 해외 평단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감독 홀로 연출과 각본, 편집, 출연 등 모두를 감행한 '아리랑'은 "작가영화의 궁극"이라 할 만한 1인 영화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스크린데일리와 버라이어티, 할리우드리포터 등이 예외없는 찬사를 보냈다.

칸 영화제는 이 논란의 영화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함으로서 김기덕 감독이 세계에서 조명받을 새 기회를 선사한 한편, 이 부문에서 수상의 기쁨까지 안겨 김기덕 감독의 화려한 컴백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한편 논란의 영화 '아리랑'의 국내 개봉은 현재까지 불투명한 상태. 영화의 해외세일즈를 담당하는 파인컷 측은 "칸에서 공개된 버전으로 국내에 개봉할 계획은 없다"며 "설사 개봉하더라도 일부 부분을 편집해 내보낼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