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필'조여정, '섹스앤'캐리 도플갱어?

하유진 기자 / 입력 : 2011.06.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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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왼쪽)와 '로맨스가 필요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가 미국의 '섹스앤더시티'와 유사한 캐릭터로 눈길을 끈다.

'로맨스가 필요해'는 일과 사랑, 우정 중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는 30대 여성들의 성공과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 '섹스앤더시티' 역시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획의도가 유사하다.


◆ 선우인영·캐리, 장기연애의 산 증인

선우인영(조여정 분)과 캐리는 장기연애로 인해 갈등을 맺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극 중 남자친구가 프로포즈를 하지 않고 자신의 연애관을 고집한다는 점, 연하의 여성과 사랑을 한다는 점 등 다양한 공통점이 눈길을 끈다.

극 중 선우인영(조여정 분)은 초등학교 동창 김성수(김정훈 분)와 10년 째 연애 중이다. 긴 만남에 권태기를 느껴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는 전형적인 장기연애 커플. 김성수는 영화감독 데뷔에 성공하지만 끝까지 선우인영에게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며 프로포즈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에 출연한 10살 연하의 여배우 윤강희(하연주 분)과 바람을 피면서도 선우인영에게 이런 자신의 모습을 이해해 달라는 이기적인 부탁을 한다.


캐리도 연인 빅과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며 질긴 연애를 한다. 미래에 대한 약속을 원하는 캐리에게 빅은 끝까지 프로포즈를 하지 않아 캐리를 실망시킨다. 또 자신의 연애관을 고집하며 캐리에게 맞추려 하지 않자 캐리는 끝내 그에게 최종이별을 선언한다. 캐리와 헤어진 빅은 프랑스로 가 연하의 모델과 결혼을 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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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의 사만다, '로맨스가 필요해'의 최여진
◆ 박서연·사만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형의 자유연애주의자

박서연(최여진 분)은 사만다와 겹친다. 둘은 모두 본능에 충실한 골드미스이자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관철시키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형.

박서연은 유부남이 된 옛 남자친구와 바람을 피고도 부인에게 태연히 사실을 고백하는 대담한 여자로 나온다. 혼자 있는 시간을 참지 못해 3개월마다 남자를 바꿔가며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타입. 정신적인 교감은 아예 이뤄질 수 없다고 믿으며 육체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그녀의 사랑은 뜨겁지만 따뜻하지 않다.

사만다 역시 양다리, 세다리도 불사해가며 유부남도 가리지 않는 자유 연애주의자. 육체적 욕망이 곧 사랑이라 믿으며 몸은 줘도 마음은 쉽게 주지 않는 타입이다. 또한 뛰어난 패션감각을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박서연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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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가 필요해'의 최송현, '섹스 앤 더 시티'의 미란다
◆ 강현주·샬롯+미란다, 연애도 글로 배운 원칙주의형의 변호사

강현주(최송현 분)는 '섹스앤더시티'의 미란다와 샬롯을 합쳐 놓은 인물이다. 강현주는 승소 99%의 이혼 전문변호사로 미란다와 같은 직업을 갖고 있다. 또 융통성 없는 원칙주의자란 점에서 샬롯과 비슷하다.

강현주는 결혼에 대한 꿈을 갖고 있으면서도 늘 감성을 이성으로 통제하는 탓에 일을 그르친다. 형식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녀는 늘 연애에서도 원칙과 단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애지수 0점짜리 여성. 샬롯 역시 늘 연애에 서투른 연애 초보라는 점에서 겹친다.

'섹스앤더시티'는 만들어진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전 세계 여성들이 열광하는 여성들의 고전. 어쩌면 '로맨스가 필요해'에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건 당연한 셈이다. 그럼에도 '로맨스가 필요해'는 서양의 정서를 배제하고 한국 여성이 공감하기 쉬운 현실적인 소재로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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