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 "'핑클 출신' 지우려 했던 것 아쉬워"(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1.07.18 12:22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성유리 ⓒ사진=이기범 기자


오랜 비 뒤의 맑게 갠 하늘만큼이나 그녀의 표정은 밝았다.

성유리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극 '로맨스 타운'에서 식모 노순금 역을 맡아 호연했다. 안방극장 복귀는 지난 2009년 SBS '태양을 삼켜라'이후 2년 만이다. 설렘도 컸지만 부담도 컸을 터. 성유리는 "끝난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운을 뗐다.


"'로맨스 타운'이 끝났다는 게 실감이 잘 안나요.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촬영할 때처럼 새벽 4~5시에 깨요(웃음)."

◆"2년만의 안방복귀, 긴장 많이 해..지금까지 작품 중 가장 좋았다"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는 어땠을까.


"오랜만의 TV 출연이라 긴장을 많이 한 상태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참 신나게 촬영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이에요."

성유리가 극중 연기한 노순금은 외할머니-어머니에 이어 3대째 부자동네에서 식모살이를 하는 인물.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도박에 중독된 아버지는 소식도 없다. 순금은 '깡' 하나로 세상을 살아간다. 그런 성유리를 보고 '이미지 변신'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제가 부잣집 딸 같은 이미지가 강한가 봐요. 사람들은 저보고 '이미지 변신'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반응이 의외였어요. 사실 그렇지 않은 역할이 더 많았거든요. '내가 그렇게 임팩트가 없었나'라는 생각도 했어요(웃음)."

image
배우 성유리 ⓒ사진=이기범 기자


◆"실제로는 칠칠맞고 털털..내성적인 순금이가 성유리 참모습"

성유리는 "털털한 순금이의 면이 제게도 많다"며 "정말 칠칠맞고 먹을 때 흘리기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순금이는 제 안의 털털한 모습이 표출됐다고 봐요. 연기하면서 저랑 비슷한 면을 많이 봤거든요. 순금이처럼 목소리가 크거나 그렇지는 않죠. 내성적인 순금이, 그게 성유리라고 보시면 돼요."

성유리 자신은 큰 '이미지 변신'은 없었다고 했지만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내내 극중 상대역인 건우(정겨운 분)에게 '아줌마'라고 불렸다. 걸그룹 핑클의 '여신' 성유리를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여신'에서 '아줌마'가 된 성유리는 '변신'이랄 수 있다.

"'아줌마' 호칭이요? 재밌었어요. 들어 본 적도 없고, 사실 앞으로도 듣고 싶지는 않지만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재밌는 게 길가다 주변에서 '아줌마'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뒤돌아보게 되더라고요. 하하."

◆"달달한 로맨스 없어 조금은 아쉬워..돈보다 사랑이 중요하다는 메시지"

'로맨스 타운'은 '복권'이야기다. 어렵게 살던 순금이 어느 날 100억 복권에 당첨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성유리와 정겨운의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했던 시청자들로서는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저도 그렇긴 해요. 솔직히 로맨스 연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복권 얘기가 주를 이루가 보니 순금과 건우의 로맨스가 많이 없어 아쉬웠어요."

성유리는 "드라마는 끝났지만 거기서 이야기는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이라며 "건우가 끝까지 1000억원대 자산가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순금도 가난한 건우를 사랑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돈보다 진실한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나름의 해석을 내놓았다.

image
배우 성유리 ⓒ사진=이기범 기자


◆"100억 복권 당첨? 안되는 게 속편해..당첨되면 몰래 사회 환원"

성유리는 드라마 시작에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100억 복권이 당첨되면 몰래 조용히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복권과 관련 좌충우돌 이야기를 끝낸 뒤 생각은 어떨까.

"복권에 아예 당첨이 안 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일하고 버는 게 제일 속편하단 생각이죠. 그래도 당첨이 되면 몰래 사회에 환원하려고요."

성유리는 '가수 출신 연기자'다. 걸그룹 핑클로 큰 인기를 누렸고, 이제는 연기자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더 이상 그에게 '핑클'이라는 수식어는 붙지 않아도 될 만큼.

◆"'핑클 출신' 지우려했던 게 아쉬워..아련한 추억"

"'가수 출신 연기자', '핑클 출신', 제게는 그걸 지우는 게 지금까지의 숙제였어요. 인터뷰에서 핑클과 관련해서는 묻지 말아달라고 할 정도였죠. 지금 와서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어요. 가수 할 때가 참 재밌었다는 생각이에요. 아련한 추억이랄까요. 지금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많아 나오잖아요.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좀 더 자유롭게 연기도 하고 가수도 하고 그랬을 텐데 아쉬움이 많죠."

'연기자 성유리'는 '로맨스 타운'을 통해 또 한 번 진화했고, 앞으로도 진화를 준비 중이다.

"이번 작품의 목표는 '포기하지 말자'였어요. 지금까지는 캐릭터가 이해가 안되면 연기가 안됐거든요. 그런 건 제가 봐도 보여요. 고민이 그대로 담기는 거죠. 이번에도 드라마 중간 '순금이가 이상해졌어요'라는 댓글을 보고는 뜨끔했어요. 시청자들도 다 아시는 거죠. 그걸 깨려고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노력해야죠. 배우로서 기복이 적었으면 해요."

지난 4개월간 촬영을 마친 성유리는 이제 홀가분해졌다. 그녀에게 여름 계획을 물었다.

"여행도 다니고 그동안 못했던 것들도 해보려고요. '일탈'할까 생각중이에요. 이번에 드라마를 찍으며 처음 '클럽'에 가봤거든요. 너무 재밌었어요. 본격적으로 '클럽'에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하하."

image
배우 성유리 ⓒ사진=이기범 기자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