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스타의 '마성' vs 브아솔 성훈의 '감성'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1.10.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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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보컬그룹 소울스타 <사진제공=NAP엔터테인먼트>


가을, 편안한 목소리가 감성을 자극한다. 한껏 힘을 뺀 듯 하지만 부드러운 음색이 주는 감성은 오히려 강력한 힘이 더해져 더욱 설득력 있게 들린다. 내공이 느껴지는 묵직한 목소리다. 이 계절, 진한 초콜릿 같은 R&B 음악들이 가요 팬들을 반갑게 하고 있다.

화려한 기교와 하모니가 빛나는 3인조 R&B 보컬그룹 소울스타가 3년 만에 신보 '리버스(Rebirth)'를 발매했다. 이 음반은 진하다. 수많은 이들이 정통 흑인음악을 표방하고 나섰지만, 그들 중 R&B·소울의 본질을 찾아 탐구를 해 나간 이들은 없었기에 이들의 존재는 빛난다.


트렌드 좇기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흑인음악의 깊은 내면을 추구하기 보다는 억지로 우는 듯한 창법 혹은 어설픈 흉내에만 머물러서는 인공적이고 가벼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전통과 계승을 중시하는 흑인음악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러한 아쉬움을 더욱 커진다.

소울스타의 데뷔가 화려했던 이유다. 흑인음악을 좀 듣는다는 사람들의 입마다 '이거 누가 부른거야?'라는 반응이 앵무새처럼 똑같이 터져 나왔다. 잘 다듬어진 아카펠라, 앨범의 완성도에 대한 감탄으로부터 시작된 것. 처음부터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은 흑인음악 소울 본연의 소리가 그대로 녹아있고, 앨범의 완성도와 감정의 폭을 조절하는 노력이 범상치 않았다.

이번 음반 '리버스'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헌정 앨범과도 같다. 우선 데뷔 초기에 보여줬던 끈적한 음악으로의 회귀가 반갑다. 물론 첫 곡 '인트로펠라(Intopella)'의 웅장한 하모니부터 타이틀곡 '바로 지금 당장', 소프트한 R&B곡 '생일 축하해', 그루브가 인상적인 '머리 어깨 무릎 발까지'까지 수록곡 모두 하나의 연결고리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물론 대중에 친절한 음악은 아니다. 소울과 힙합 R&B 고유의 색깔을 고루 섞은 질과 양이 풍성한 사운드가 앨범을 지배하고 있다. 보이즈투맨을 닮은 이들의 음색은 노래마다 옷을 바꾸어가며 음반 전체를 장악했다. 음악적 고향을 찾은 소울스타의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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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성훈 <사진제공=산타뮤직>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음반 속 유독 튀는 목소리가 있다. 노랫말 위로 바짝 마른 듯 날카롭고 깊은 보컬이 음악 사이로 찔러댄다. 바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막내 성훈의 음색이다.

성훈의 첫 솔로음반 '리릭스 위딘 마이 스토리(Lyrics Within My Story)'는 그의 일기장과도 같다. 중독적인 성훈의 음색을 타고 꼼꼼하게 배치된 소울의 깊은 소리들이 배치됐고, 숨 막히는 소울풀 발라드에 가슴 뭉클한 편안함이 앨범이 플레이되는 내내 교차되고 있다.

다양한 소리를 내고 있지만 성훈만의 분명한 음악은 귀를 자극한다.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묘하게 뒤섞인 음반에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음악보다 옹골차고 단단한 성훈만의 향이 짙게 풍긴다. 유년시절의 추억의 풋풋함부터 세련된 일렉트로닉 리듬까지 장르도 자유롭게 넘나든다.

감정을 그대로 전달함에 있어 흐트러짐이 없다. 또 진정한 음악인으로 남고자 했던 어린 시절, 팀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성훈만의 짙은 색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음반이다. 무심한 듯 툭 치고 내뱉는 음색에 흑인음악 고유의 소리, 그리고 날카로운 현대적 감각도 더해졌다. 여기에 노랫말의 단어 하나도 한음 한음의 전개도 성의껏 눌러 담은 분위기다.

앨범에 담긴 무려 17곡이 흐른 뒤에는 그의 음악으로 상처를 치유 받는 기분마저 든다. 애틋한 기운이 듣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감성을 전해주는 목소리. 담담한 표정과 음색으로 사람의 마음을 날카롭게 저미는 고급 기술을 가진 성훈의 첫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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