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기 대상 시상식은 동네 떡잔치?

[기자수첩]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2.01.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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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동네잔치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2월 31일 오후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진행된 2011 SBS 연기대상 시상식은 50개의 상이 남발되며, 참석자가 곧 수상자가 되는 인상을 남겼다.


이날 시상식은 16개 부문에서 50개의 트로피가 배우들에게 돌아갔다. 동시간대 방송된 2011 KBS 연기 대상 시상식의 경우 14개 부문에 44개의 상이 수여됐다. 앞서 지난 12월 30일 오후 진행된 2011 MBC 드라마 대상 시상식의 경우, 성우 부문이 더해져 23개 부문에서 35개의 트로피가 수여됐다. (베스트 커플상은 개별 수상으로 간주)

SBS는 지상파 3사 가운데 무려 50개의 상을 수여하면서 '최다 상' 시상식이 됐다. SBS 드라마가 지난 2011년 흥행작을 많이 배출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많은 상이 남발되며 시상식의 긴장감을 저해했다는 지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최근 종영된 '뿌리 깊은 나무'는 이날 시상식에서 총 6개의 트로피를, 화제성에서는 '뿌리 깊은 나무'보다 떨어지지만 방송당시 인기를 모았던 '보스를 지켜라'는 총10개의 상을 가져갔다.


주연을 맡은 최강희와 지성이 차지한 트로피만 6개다. 두 사람은 각각 드라마스페셜 부문 남녀 최우수상, 베스트 커플상, 10대 스타상을 받았다. 이에 더해 최강희는 네티즌 최고인기상도 수상했다. 또한 박영규가 드라마스페셜 남자 특별연기상을, 김영옥이 공로상을, 김재중과 왕지혜가 각각 뉴스타상을 수상해 총 10개상을 수상했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최강희와 지성은 무대 위를 누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뉴스타상과 10대스타상은 무려 10여 명의 수상자가 있었다. 이 부문들은 수상자만으로도 무대를 꽉 차게 만들었다.

동네 떡 잔치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물론 올 한 해 동안 SBS 드라마를 만들며 수고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다고 치자. 드라마 한편이 만들어지는 데는 배우의 몫도 중요하지만, 스태프들의 노고도 잊어선 안될 것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스태프를 위한 상은 단 하나도 수여되지 않았다. 더불어 아역들도 이 시상식에서는 설 곳이 없었다.

대상을 차지한 한석규는 수상소감으로, 작품과 동료 배우, 그리고 관객을 논했다. 이번 시상식은 작품을 탄생케 하는 연출자, 작가, 스태프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시청자인 관객도 없었다.

지난 12월 30일 열린 2011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뼈 있는 소감으로 감동을 줬던 박미선의 말이 생각난다.

박미선은 당시 "오늘 앉아서 보고 있는데, 인기나 시청률을 떠나서 그냥 한 해 동안 수고한 예능인들에게 골고루 상을 나눠주시는 것 같아 조금은 지루했다"라며 "잔칫날 두루두루 떡을 나눠 먹는 것 같아 보면서 흐뭇하고 좋았다. 시청자분들도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미선의 말대로 시청자도 그렇게 생각하면 좋으련만, 현실은 아니다. 심지어 '동네 떡잔치'에서 소외된 '싸인' 팀도 있다. 박신양과 김아중은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정겨운이 수상을 하는데 머물렀다. 매의 눈을 지닌 시청자는 이 역시 날카롭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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