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 하하·댄스 유재석..'나름가수다' 편곡자는 누구?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2.01.0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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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나름가수다'


주말 인기 예능 두 프로그램이 만나니 대박이 났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나는 가수다'의 포맷을 그대로 옮겨와 '나름 가수다'를 선보였다. 그 결과, 시청률과 음원차트 모두 대박이다.

대중에 친숙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나는 가수다' 경연. 긴장감은 여전했지만 멤버들의 깨알 같은 재미에 공감어린 노랫말, 정성껏 준비된 새 옷을 갖춰 입으니 시청자들에 큰 감동도 전달됐다.


여기에는 편곡의 힘이 컸다. '나는 가수다'와 마찬가지로 경연 곡들은 편곡이란 마술로 새 단장된 '나름 가수다'는 편곡의 마법으로 옛 음악에 새 옷을 갈아입혀 색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편곡자들의 개성이 드러난 '무한도전' 7명의 무대를 되짚어 봤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저마다 자신의 음악적 동료를 내세워 새로운 편곡작업에 열을 올렸다. 저마다 개성을 살린 편곡으로 기존 원곡의 느낌을 색다르게 혹은 풍성하게 확 바꿨다.


먼저 이날 경연 1위를 차지한 정준하의 무대는 '공감'이 키포인트. 원곡 하하의 '키 작은 꼬마 이야기'를 택한 정준하는 주무기인 발라드를 내세웠다. 여기에 정준하가 직접 노총각의 심정을 담은 공감어린 노랫말, 히트 작곡가 윤일상의 감각적인 편곡이 더해져 새 곡으로 태어났다.

정준하의 묵직한 목소리가 꽤나 설득력있게 들리는가 하면, 곡 중간 삽입된 '캐논 변주곡'이 신선함을 줬다. 고백에 가까운 '노총각' 정준하의 진심어린 고백이 빛난 '러브송'이었다.

유재석은 히트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의 지원을 받았다. 노홍철과 노브레인이 선보인 '더위 먹은 갈매기'는 신사동호랭이의 감각적인 편곡으로 인해 트렌디한 일렉트로닉 댄스곡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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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나름가수다'


신사동호랭이는 원곡을 최대한 변형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그는 9일 스타뉴스에 "무엇보다 신나는 분위기에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음악을 구성하는데 집중했다"며 "유재석 씨가 워낙 뭐든지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서 함께 작업하는 데에 있어 수월했다.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라고 후기를 전했다.

길은 삼바로 온 몸을 휘감았다. 유재석의 '삼바의 매력'을 택한 그는 원곡의 신나는 분위기를 더 살리는 방향으로 편곡했다. 여기에 길, 정인의 목소리가 합해져 리쌍 특유의 흥겨운 색깔도 더해졌다.

풍성한 무대로 호평을 받은 정형돈의 무대는 뮤지컬 스타 원미솔에 의해 편곡이 이뤄졌다. 원곡 정준하의 '영계백숙'이 일렉트로닉 댄스곡이었던 것에 반해 정형돈표 '영계백숙'은 웅장한 보이스와 앙상블이 어우러진 화려한 뮤지컬 무대로 색다른 감동을 안겼다.

박명수는 '나는 가수다'에서 호흡을 맞췄던 작곡 및 편곡자 돈스파이크와 뭉쳤다. 리쌍의 원곡 '광대'를 택한 박명수는 돈스파이크의 지원을 받아 랩 실력을 깜짝 공개, 재미를 더했다.

돈스파이크는 스타뉴스에 "원곡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박명수를 돋보이게 작업했다"면서 "박명수가 연습 및 리허설 때에 비해 랩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고 평했다.

노홍철은 절친한 다이나믹듀오와 노라조의 지원을 받아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일렉트로닉 그룹 플래닛쉬버의 멤버 장재원의 편곡을 받은 노홍철은 다이나믹듀오의 래핑 속에 특유의 코믹한 느낌을 살려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다이나믹듀오는 5집 수록곡 '불꽃놀이'의 랩을 개사해 신나는 경연을 이어갔고,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은 흥겨운 댄스곡으로 확 모습을 바꿨다.

'레게보이' 하하의 편곡은 실력파 레게 뮤지션 스컬이 맡았다. 스컬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레게 차트에 오른 실력파 가수로, 하하와의 친분으로 이번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스컬은 하하가 가진 레게의 분위기를 살려 원곡이 가진 발라드 느낌에 변화를 줬다. 그 결과, 박명수의 '바보에게 바보가'는 하하의 허스키한 레게 보이스에 스컬의 편곡이 더해져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명곡은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는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재탄생된 곡들의 인기는 음원차트에 고스란히 반영됐고, 가요계 다양한 장르의 균형 또한 이뤘다. '무한도전'의 '나름 가수다'도 마찬가지였다. 재미만큼이나 감동과 완성도를 보여준 '나름 가수다'에서도 편곡의 힘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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