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퀸''화살''범죄' 2012 韓영화전성시대 청신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2.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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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한국영화 전성시대가 열렸다.


1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댄싱퀸'과 '부러진 화살'은 11일 각각 6만 3007명과 5만 4623명을 동원해 각각 309만 4126명과 300만 1666명을 동원했다. 지난달 18일 나란히 개봉해 한 달이 채 안 돼 300만 고지를 점령한 것.

1,2월 개봉한 한국영화 2편이 나란히 30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10년 '하모니'와 '의형제' 이후 2년만이다. '하모니'는 2010년 1월28일 개봉해 306만명을, '의형제'는 그해 2월4일 개봉해 550만명을 불러 모았다.

올해는 2010년보다 한국영화 기세가 더욱 좋다.


'댄싱퀸'과 '부러진 화살'은 여전히 박스오피스 2,3위에 오를 만큼 관객들에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2월 2일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성적도 좋다. '범죄와의 전쟁'은 11일 19만 2986명을 동원, 누적 217만 939명을 동원했다. 10일만에 거둔 성과다.

'범죄와의 전쟁'은 이런 기세라면 다음 주말께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2월 중 300만명을 넘어서는 한국영화가 세 편이 되는 셈이다.

한국 애니메이션 성과도 좋다.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는 11일까지 74만 5257명을 동원했다. 이는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순위 2위였던 '로보트 태권 브이'(디지털 복원판, 2007)의 72만 관객 동원 기록을 넘은 것.

'점박이'의 이 같은 성과는 '부러진 화살' '댄싱퀸' 등 한국영화 뿐 아니라 '장화신은 고양이'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등 할리우드 영화와 대결에서 이룬 결과라 뜻 깊다.

'댄싱퀸'과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 흥행은 대작들의 연이은 흥행실패로 시름에 빠진 한국영화계에 희소식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한국영화는 '7광구' '퀵' '고지전' 등에 이어 역대 최다 제작비를 투입한 '마이웨이' 흥행실패로 의기감이 커졌다. 하지만 2012년 연초부터 들리는 희소식은 올해 한국영화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세 영화 모두 흥행에 남다른 의미도 있다. '댄싱퀸'은 '해운대'로 한국영화 흥행 신화를 세운 윤제균 감독이 제작한 영화. 윤제균 감독은 '7광구'와 '퀵'의 연이은 실패로 부침을 겪다가 '댄싱퀸'으로 기사회생했다. '댄싱퀸'은 웃고 울리는 전형적인 윤제균표 영화라는 점에서 의의를 더한다. 40억원 남짓한 중급 규모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부러진 화살'은 5억원이 채 안 되는 금액으로 만들어졌다. 60대 감독인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데다 석궁테러 사건을 모티프로 안성기 등 중견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누구도 흥행을 자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부러진 화살'은 선출되지 않는 권력인 사법부의 오만함을 지적하면서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 모아 대박 신화를 낳았다.

'범죄와의 전쟁'은 한동안 부침을 겪었던 쇼박스의 2월 신화를 이어갔다. CJ E&M과 함께 국내 투자배급사 양강으로 불리던 쇼박스는 기대작들이 계속 흥행에 실패하면서 의기소침했다. 그랬던 차에 '범죄와의 전쟁'은 단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쇼박스는 '범죄와의 전쟁' 흥행 성공으로 '추격자' '의형제' '조선명탐정' 등 2월에 쇼박스가 개봉하는 영화는 성공한다는 2월 신드롬을 입증하게 됐다.

세 영화의 흥행은 극장 전체 파이를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올 1월 극장가는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관객이 적어 영화계를 근심하게 만들었다. 이들 영화들의 흥행으로 관객이 몰리자 비로소 활짝 웃고 있다.

2월에는 유하 감독의 '하울링'이 16일, 하정우 공효진 주연 '러브픽션'이 29일 개봉하는 등 새로운 한국영화들도 속속 개봉한다.

과연 2월 한국영화 청신호가 1년 내내 이어질 수 있을지, 출발이 좋은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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