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연애', 짧지만 강한 멜로 여운 '보통 그 이상'

두 男女의 감성 멜로극 '보통의 연애'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03.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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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드라마 스페셜 '보통의 연애' ⓒ사진=KBS 방송화면


보통의 연애를 꿈꾼 두 남녀가 짧지만 강한 멜로의 여운을 남기고 퇴장했다.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보통의 연애'(극본 이현주 연출 김진원)가 연우진과 유다인의 보통의 연애처럼 결국 이별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방송된 '보통의 연애'에서는 사진작가 한재광(연우진 분)과 그의 형을 죽인 용의자의 딸인 김윤혜(유다인 분)가 서로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고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윤혜는 자신의 아버지가 재광의 형을 끝까지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었다. 7년이나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 속에 살아온 윤혜는 겨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윤혜의 아버지가 검거됐고, 재광의 형을 죽인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서 결국 두 사람의 애틋한 만남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재광 역시 윤혜의 아버지가 자신의 형을 죽였음을 알고 있던 상황이었다. 윤혜를 향한 마음에 애써 현실을 부정하려 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두 사람의 현실. 이에 윤혜와 재광의 만남은 더욱 애처로웠다. 지우려고 해도 지울 수 없는 그의 현실이었다. 이후 재광은 자신의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로 향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좀처럼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은 어찌할 수 없었다. 윤혜와 재광은 서로에 대한 추억이 담긴 동전과 사진을 통해 쓰린 기억에 머물렀다. 잊으려 할수록 잊을 수 없는 게 바로 사랑의 감정이었다. 결국 재광은 윤혜를 잊지 못하고, 그를 찾아가기에 이르렀다.

재광은 윤혜에게 "나랑 연애 할래요?"라고 프러포즈했다. 그러나 윤혜의 대답은 "아니요"였다. 재광의 마음을 거절한 윤혜는 "우리 연애했어요. 방금 나한 테 차인 거고"라고 말했다. 윤혜와 재광, 두 사람의 연애는 싱겁지만 가슴 저민 연애였다.

'보통의 연애'는 애초에 이뤄지기 어려운 현실의 두 남녀의 사랑을 그렸다. 결말이 예상됐지만, 윤혜와 재광이 처한 암울한 현실에 한 줄기 빛이 내리길 하는 간절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사랑한다는 명확한 말조차 없던 두 사람, 말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상황만으로도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첫 회 이후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던 '보통의 연애'. 그러나 탄탄한 구성과 신인 배우들의 호연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명품 드라마'라고 호평했다. 저조한 시청률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드라마였다.

'보통의 연애'는 보통의 연애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두 남녀가 결국 보통의 연애를 했음을 보여줬다. 보통의 만남과 헤어짐이었지만 윤혜와 재광은 극적인 연애를 했다. 남들과 조금 달랐던, 그래서 보통의 연애라고만 볼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다.

여기에 엔딩 장면에서는 윤헤와 재광의 엇갈리는 모습을 그려내 또 한 번 만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남겼다. 이별이 있는 멜로물의 전형적인 방식을 따라 두 남녀의 감성 멜로를 완성 시켰다.

짧지만 강한 멜로의 여운을 남긴 '보통의 연애'는 보통 그 이상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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