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당' 조윤희 "작가님이 희준 오빠랑 사귀래요"(인터뷰)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이숙 역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05.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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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윤희 ⓒ사진=이동훈 기자


짧은 머리가 썩 잘 어울렸다. 긴 머리 찰랑거리던 '청순 여배우'는 어느새 보이시한 또 다른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배우 조윤희(30)는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어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이하 '넝쿨당') 출연을 위해 그간 길러오던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극중 선머슴 같은 방이숙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사실 '넝쿨당' 방송을 앞두고 지난 2월 제작발표회에서 본 그녀의 모습의 조금 낯설었다. '저 조윤희가 그 조윤희야?'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석 달. 이제 긴 머리의 그녀를 떠올리기 힘들만큼 조윤희는 '방이숙'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예전부터 이런 보이시한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짧은 헤어스타일로 바꾸고 솔직히 '넝쿨당' 초기에는 '보시는 분들이 잘 어울린다고 할까'하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보시는 분들마다 잘 어울린다고 하시네요."

'넝쿨당'은 4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주말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다. 각 캐릭터들의 유기적인 조화가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잘 맞으며 시청률 견인차의 일등 공신이라는 평. 이중 조윤희는 이희준과 방이숙-천재용 커플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희준 오빠와는 호흡이 너무 잘 맞아요. 오빠가 제 연기를 너무 잘 받아줘요. 연극무대에서 다녀간 활동하는 등 연기 경험도 많고요. 그래서 제 연기가 더 사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오빠를 잘 몰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근데 대본대로 대사를 안 하고 애드리브를 많이 해서 제가 살짝 당활 때도 있죠. 처음에는 정신을 못 차렸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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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윤희 ⓒ사진=이동훈 기자


방이숙을 창조해 낸 박지은 작가의 만족도도 높다. 그는 "작가님이 보면서 너무 재미있다고, 재미있어서 특별히 지적할 게 없다고 하셨다"고 말하며 웃었다.

"커플들이 더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회식을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양)정아 언니(방일숙 역)와 원준 오빠(윤빈 역) 그리고 저와 희준 오빠가 사귀면 안되겠냐고 하시는 거예요. 작가님 소원이 본인이 쓰는 드라마에서 커플이 탄생하는 거라고. 제발 좀 사귀어 달라고 부탁하셨어요. 하하하."

"실제 이희준 같은 스타일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양념 반 후라이드 반'같은 대답을 했다.

"희준 오빠요? 실제로도 너무 매너 좋고 재밌어요. 근데 술자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너무 좋아해요. 만약 내 남자친구가 그러면 싫을 것 같아요(웃음)."

연애를 안 한지 3년째라는 조윤희는 이상형을 묻자 "외모는, 혐오감 줄 정도만 아니면 된다"라며 "나를 잘 맞춰주는 이해심 많은 남자가 좋다"고 말했다.

그럼 전 국민의 아들로 떠오른 방귀남(유준상 분)같은 스타일은?

"방귀남은 이 작품 속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은 캐릭터예요. 근데 선배 연기자들이 말하는데 부모에 잘하고 아내를 끔찍이 아끼는 방귀남 캐릭터는 현실에 절대 없대요(웃음)."

30대에 접어든 조윤희에게 이제 결혼은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니다. '시월드'로 묘사되는 극중 시집 분위기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시월드'요. 안 겪어봐서 잘은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내가 사랑하는 남자면 가족들도 좋을 것 같고, 내가 사랑하는 남자면 부모님도 잘 모실 것 같고 그랬거든요. 진짜 시누이가 그렇게 밉게 행동할까요? 친구들도 결혼한 친구가 별로 없어요. 결혼한 친구가 한 명 있기는 한데 그 친구는 시누이가 없어요. 저희 엄마도 시집살이는 하셨는데 할머니 얘기는 많이 하지만 고모 얘기와는 별다른 갈등이 없으셨는지 별말씀이 없으셨어요. 그래서 지금은 잘은 몰라도, 그래도 방귀남 같은 남편이 있다면 아무리 험한 '시월드'라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조윤희는 아직 다음 작품에 대한 구상은 없다고 했다. 다만 이번 작품을 끈 낸 뒤 또 다시 긴 머리 청순 여배우로 돌아갈 예정이다.

"앞으로는 머리카락을 기를 생각이에요. 제가 예전에 드라마 '스포트라이트' 때 단발머리를 했는데 실패한 적이 있어요. 이제 또 뭔가 상큼 발랄한 단발머리를 해서 새로운 연기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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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윤희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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