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월드,칸 通했다..뤼미에르 메운 웃음·갈채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5.22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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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다른나라에서' 갈라스크리닝이 끝난 뒤 관객들이 홍상수 감독, 문소리 등에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홍상수월드가 칸에서 통했다. 뤼미에르 극장에는 상영 내내 쉬지 않고 웃음이 터져 나왔고,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21일 오후4시(현지시간) 칸영화제 주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다른나라에서' 갈라스크리닝이 열렸다. 전날부터 얼음 같이 차가운 비가 쉬지 않고 쏟아지고 있지만 레드카펫에는 '다른나라에서' 홍상수 감독과 이자벨 위페르,문소리,윤여정,유준상을 취재하기 위한 사진기자들이 빼곡히 모였다.


박수갈채를 받으며 극장에 들어선 홍상수 감독 등이 자리에 앉아 이윽고 어둠이 깔리고 영화가 시작됐다.

'다른나라에서'는 프랑스에서 온 유명 여자감독 안느가 만삭의 아내를 대동한 한국감독과 모항에 여행을 온 이야기, 남편이 출장 간 사이 한국 유명감독과 바람을 피우기 위해 모항을 찾은 프랑스 여인 안느 이야기, 그리고 남편이 한국여자와 바람이 나서 이혼한 뒤 상처를 달래기 위해 모항을 찾은 프랑스 여인 안느 이야기, 세 이야기로 구성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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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다른나라에서' 갈라스크리닝이 끝난 뒤 관객들이 홍상수 감독, 문소리,이자벨 위페르,윤여정 등에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유준상이 엉성한 콩글리쉬로 이자벨 위페르를 꼬시려 할 때마다 발을 구르며 웃었다. 이자벨 위페르가 소녀처럼 불륜남을 총총걸음으로 쫓아갈 때도 여지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나라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관객들은 홍상수월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런 광경은 일찌감치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20일 세 차례에 걸쳐 '다른나라에서' 기자시사회가 열렸을 때도 외국 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특히 이자벨 위페르의 색다른 모습이 인상적인 듯, 위페르가 홍상수월드에서 노닐 때마다 박수를 치며 웃었다.

21일 오전11시에 열렸던 공식기자회견 분위기도 훈훈했다. 프랑스,미국,독일,중국,일본 등 각국의 기자들이 이자벨 위페르와 홍상수 감독의 만남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전찬일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근래 몇 년 간 칸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 기자회견 중 가장 진지하고 충실한 질문들이 오간 것 같다"고 말했다.

갈라 상영이 끝난 뒤 홍상수 감독은 관객들의 기립박수에 화답해 일어나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자벨 위페르, 윤여정,문소리,유준상도 행복한 모습으로 손을 흔들었다. 갈라 상영이 끝나면 의례적으로 박수갈채가 터지지만 이날 홍상수 감독을 향한 박수엔 관객들의 진심이 느껴졌다. 따뜻하고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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