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컸던 '유령', 아쉬운 출발..'속단은 이르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05.3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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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유령' 방송화면>


출발은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지난 30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유령'(극본 김은희·연출 김형식 박신우)은 7.6%(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을 기록, 동시간대 가장 낮은 시청률로 다소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유령'은 '사이버 범죄'와 '여배우 자살'이라는 신선하면서도 파격적인 소재를 통한 흥미진진한 극 전개로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우선 최초로 사이버 수사대를 다룬 '유령'이 사이버 증거들을 토대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부분이 초반부터 시청자를 사로잡기엔 무리가 있었다. 극중 우현(소지섭 분)과 강미(이연희 분)가 주축이 된 사이버수사팀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다소 복잡하면서도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수사팀은 여배우 신효정이 직접 자신의 트위터에 유서를 남기지 않은 점을 포착해 용의자의 노트북과 네트워크 접속 기록 등을 토대로 증거를 찾기 시작했다. 사이버수사팀이 어떤 사건에 대한 해결을 위해 조사하는 모습들이 SNS, 인터넷에 다소 무지한 시청자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이후 자살한 신효정이 트위터로 유서를 남기지 않은 정황이 포착되지만, 경찰은 오히려 발 빠르게 신효정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지으려 했다. 이때 장소에서 누군가 신효정을 고층에서 밀어내는 동영상이 대중들에 공개되고, 용의자 하데스가 경찰대 동기 기영이라고 확신했던 우현(소지섭 분)은 이를 본 뒤 기영이 용의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혼란에 빠졌다.

이처럼 긴박한 전개와 함께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지면서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반면 사이버수사대라는 환경적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생소하고 극의 전개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속단하기는 이르다. '유령'은 사이버 수사와 어울리는 현실감 넘치는 연출과 소지섭, 최다니엘, 곽도원 등 카리스마 있는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은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성접대 리스트', '여배우 자살'이라는 다소 민감한 소재는 충분히 시청자의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 등을 통해 "소재가 흥미로워서 기대가 된다", "빠른 전개가 돋보였다", "스토리가 탄탄했다","'사인'을 다시 보는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대를 드러냈다.

수목극 대전은 이제 겨우 시작했다.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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