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 "해임이유 공개" vs 프로그래머 "부당해임"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6.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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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가 프로그래머를 해임하면서 외압에 휘둘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영화계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영화제와 해당 프로그래머가 극한 대립 양산을 보이고 있다.

12일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부당해임조치에 대한 항의서'를 언론에 배포하며 "2012년 6월5일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통보된 나의 해임이 전적으로 부당하다고 생각하며 전주국제영화제가 즉각 이를 철회하고 복직절차를 밟아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유 프로그래머는 "전주영화제 측이 지난 6월1일에 열렸던 인사위원회의 회의록을 공개하고 나를 해임한 이유를 명확히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며 "전주영화제 조직위원회가 비밀리에 연 인사위원회에 참여한 민병록 집행위원장 이하 5인을 내 해임사유에 관해 거짓을 말하거나 모호하게 언급해 현재와 같은 사태를 초래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즉각 해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전주영화제가 유 프로그래머를 해임하면서 적합한 절차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 앞서 전주영화제는 지난 5일 공식트위터를 통해 "유운성 프로그래머를 해임했으며 이 결정은 외부의 어떠한 압력도 없음을 밝힙니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민병록 집행위원장이 직접 전주 지역 기자들이 똘똘 뭉쳐서 너를 내보내라고 한다"며 "내가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유 프로그래머는 "인사위원회가 열렸다면 당사자를 불러서 소명을 들어야 하는데 인사위원회가 열렸다는 소식도 해임 통보를 받을 때 처음 들었다"며 "다른 해임사유가 있다면 이야기를 해줘야 했지만 그것도 없이 지역 언론들의 문제제기만 말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 프로그래머 해임에 지역 언론들의 압력이 제기됐다고 주장한 것.(스타뉴스 6월6일 보도) 이 문제는 일부 영화계 인사들이 전주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할 만큼 영화계에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전주영화제는 다시 유운성 프로그래머 해임은 여러 이유가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유 프로그래머와 갈등은 계속 됐다. 유 프로그래머 해임을 철회해달라는 외국 영화인들의 지지 성명 뿐 아니라 올해 영화제에 참여했던 스태프 16명도 부당한 해임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유 프로그래머에 대한 애정 때문에 해임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며 "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조만간 해임 이유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집행위원장은 "유 프로그래머에게도 오늘 해임 이유가 담긴 해임통보서가 전달될 것"이라며 "자신의 해임 이유를 알고 난 뒤 이런 행동을 해도 늦지 않았을 텐데 너무 섣불렀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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