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상반기 가요계..'네 가지' 없었다

[2012년 가요계 상반기 결산]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2.06.29 07:49 / 조회 : 6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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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음악'이 성행하면서 신곡 발표주기는 빨라지고, 이에 익숙해진 대중들은 불과 며칠 전에 나온 신곡에도 금세 싫증을 느낀다. 신선함을 필요로 하는 대중의 귀에는 기성 가수들의 경연 프로그램마저도 식상해졌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던 오디션 스타들도 이제 포화상태에 다다랐고, K팝의 열기는 전 세계로 확장돼 국내 가수들의 활동 패턴을 조금씩 바꿔놓고 있다.

하루 다르게 트렌드가 변하는 요즘. 어느 개그프로그램 인기 유행어처럼 2012년 상반기 가요계는 '네 가지'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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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B.A.P, 비투비, 뉴이스트


◆'대박' 신인, 올해 상반기도 없다

소위 '대박'을 낸 신인 가수는 올 상반기에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슈퍼스타K3' 출신 버스커 버스커가 2012년 상반기 음원 돌풍의 중심에 서있지만, 지난해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신곡을 발표했던 터라 신인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박' 신인가수 가뭄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그나마 에일리, EXO-K, JJ프로젝트, B.A.P, 비투비 등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신예들이다. 하지만 지난 2010년 비스트, 씨스타, 시크릿 등 여러 팀이 신인상을 두고 각축을 벌여왔던 당시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아이돌 중심의 가요시장에서 천편일률적인 신인은 살아남기가 힘들다고 지적한다. 요즘 배우나 개그맨이 부른 일회성 음악이 오히려 대중들 사이에서 신선함을 주고 인기를 끄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음악소비주기가 빨라지는 현 트렌드에 차별화된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 가요계 한 관계자는 "금세 잊혀져버리는 치열한 경쟁 속에 꾸준히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계속 신곡을 내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 가요계 현실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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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시즌2


◆잘 팔리던 '나가수' 음원..'실종'

지난해 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인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는 주요 차트 상위권에서 모두 모습을 감췄다. 음원이 발표되자마자 1위부터 7위까지 휩쓸던 지난 시즌의 저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

'나가수' 시즌2는 음원을 첫 공개할 당시부터 다소 초라한 차트 성적표를 건네 들어 음원에 대한 기대를 반감시켰다. 이수영이 부른 '인연'이 그나마 30위 권 내에 들어온 것으로 만족해야 했고, 이어 이은미의 '좋은 사람'이 46위, 이영현의 '바람의 노래'가 66위에 머물렀다. 심지어 다른 세 곡은 100위권 진입마저도 내 실패했다.

'나가수' 시즌2의 음원성적이 지난 시즌보다 못한 데는 비슷한 형식의 경연이 식상해지고 있는데다 화제성 면에서도 예전 같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나가수' 출연 직후 1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킨 인디밴드 국카스텐이 화제를 불러일으켜 김완선의 '가장 무도회'로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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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강승윤, 이태권, 데이비드오, 권리세, 백청강


◆그 많던 오디션 스타들...어디에?

오디션 스타 대부분도 자취를 감췄다. 버스커 버스커, 울랄라 세션, 허각 등이 음원차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방송 당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수많은 오디션 스타들이 여전히 화제성에 비해 다소 미지근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부는 무대보다는 안방극장에서 더 많은 모습을 비췄다.

MBC '위대한 탄생' 시즌1 우승자인 백청강을 비롯해 이태권 셰인은 모두 데뷔곡을 발표했지만 반응은 아직 미미하다. 손진영의 경우 앨범보다는 MBC '빛과 그림자'에 출연해 연기자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노지훈, 데이비드오, 권리세는 아직 데뷔를 앞두고 시일을 조율 중에 있다. 오디션 출신을 캐스팅한 한 소속사 관계자는 "인지도 면에선 일반 연습생들보다 이점을 안고 출발하지만, 프로 무대에 나가기 위해선 여전히 다져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며 "무조건 오디션 스타라고 미래가 보장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슈퍼스타K' 출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꾸준한 활동으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허각과 존박을 제외하고는 예전 화제성에 비해 미비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장재인과 김지수는 꾸준히 신곡을 발표했지만, 반응은 '슈퍼스타K'에 출연하던 시절과 비교해 크지않다. 김지수는 오히려 KBS 2TV '드림하이2'로 연기활동을 펼친 것이 더 주효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들어간 강승윤은 MBC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연기활동을 하고 있으며, 시즌1 우승자 서인국은 KBS 2TV '사랑비'로 연기 신고식을 가졌다. 김은비는 YG엔터테인먼트 새 걸 그룹 멤버로 데뷔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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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카라, 비스트, 티아라


◆K팝-아이돌, 방송활동 못 해..컴백은 하반기

전 세계적으로 K팝 열풍이 일자 올 상반기는 가수들의 공연이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이에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남미까지 진출하는 등 해외 투어를 진행하는 가수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

하지만 해외 활동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활동은 현저히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곡을 발표하더라도 해외 스케줄 탓에 짧게 활동을 하거나 아예 방송활동을 포기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특히 K팝 열기와 함께 해외투어가 급증하면서 올 상반기 국내 가요프로그램은 신인 가수들의 무대였다. 반드시 연말 가요시상식을 의식해서가 아니더라도 상반기는 해외로, 하반기는 국내로 유턴하는 모습이 뚜렸해졌다.

7월 컴백 예정인 슈퍼주니어 지난해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 싱가포르, 마카오, 태국, 프랑스 등을 도는 월드투어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가요 시상식에서 정상을 차지한 비스트는 지난 2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 세계 14개국 21개 도시를 돌았다.

최장수 아이돌 그룹으로 통하는 신화는 아시아투어, 동방신기와 카라는 최근 일본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샤이니는 일본 아레나 투어를 진행 중이다. 2NE1, 티아라, 애프터스쿨도 최근까지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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