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문' '두결한장',의미있는 흥행행진..왜?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7.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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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문'과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하 두결한장), 두 편의 독립영화가 어려운 상영환경 속에서도 선전을 펼치고 있다.

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두결한장'은 지난달 30일까지 3만2716명을, '두개의 문'은 1만 3796명을 각각 동원했다. 지난달 21일 나란히 개봉한 두 편의 영화는 상업영화들과 힘겨운 싸움 속에서도 의미있는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조광수 감독의 첫 장편영화 '두결한장'은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위장결혼이라는 계략을 꾸민 게이 민수(김동윤 분)와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위장결혼에 동참한 레즈비언 효진(류현경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커밍아웃을 한 김조광수 감독은 10대 게이의 풋풋함을 그린 '소년, 소년을 만나다'와 20대 초반 게이들의 군대 에피소드를 담은 '친구사이?'에 이어 30대 게이 이야기인 '두결 한장'으로 첫 장편영화에 도전했다.

'두결한장'은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어 퀴어영화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갖고 있는 '후회하지 않아'(4만 8000명)를 조만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문'은 2009년 1월20일 철거민 5명과 경찰 특공대원 1명이 사망한 용산참사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계를 넘어 문화계와 정치인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응원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친 배급위원 모집시사회 이후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 '화차'의 변영주 감독, '경계도시2'의 홍형숙 감독,칼럼니스트 김규항, 소설 '미실'의 김별아 작가, 김진숙 민주노총부산본부 지도위원, 도종환 민주당 국회위원, 심상정 통합진보당 위원 등 각계각층 800여명이 배급위원단에 참여했다.

'두 개의 문'은 개봉관이 적은데도 불구, 꾸준히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두결한장'과 '두개의 문'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개봉 이후 스크린 수가 반토막 나는 설움을 겪고 있다. 67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던 '두결한장'은 지난달 30일 35개 스크린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두 개의 문'은 25개 스크린으로 내몰렸다.

특히 '두 개의 문'은 각종 포털사이트에 평점에 1점 폭탄이 쏟아지는 등 논란 속에서도 뚜벅뚜벅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9점대 평점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1점대 평점이 쏟아졌던 것.

이런 논란 속에서도 두 영화는 의미있는 흥행행진을 하고 있다. '두 개의 문'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각계각층 인사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두결한장'은 퀴어영화에 대한 공격 속에서도 로맨틱코미디로도 손색없다는 평을 받으며 관객을 끌어 모으는 중이다.

과연 용산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과 퀴어영화 '두결한장'이 블록버스터의 계절에 어떤 의미 있는 결과를 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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