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수지, 400만 흥행 주역...'이대로 둘까요?'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07.04 09:50 / 조회 : 2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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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


수지가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400만 관객몰이의 주역이 됐다. 현재 드라마에 출연해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지만 영화의 흥행 기세는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아깝기 그지없다.

지난 3일 오후 방송한 KBS 2TV 월화극 '빅'에서는 교통사고로 몸이 바뀐 서윤재(공유 분)와 강경준(신원호 분)의 과거가 하나 둘 베일을 벗었다. 특히 경준이 윤재를 위해 태어난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 이목을 끌었다.

'빅'이 윤재와 경준의 과거와 가족사가 맞물리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두 남자 사이에 놓인 길다란(이민정 분)과의 삼각관계도 어떻게 풀어질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빅'이 윤재와 경준 그리고 다란의 삼각관계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장마리(수지 분)의 비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 초반만 해도 마리는 경준과 윤재 사이에서 뭔가 큰 일을 벌일 듯 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활약은 없다. 경준과 다란의 사이를 방해하는 것이 전부다.

수지의 역할 비중은 '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다. 올해 초 극장가에 '첫사랑앓이'로 첫사랑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철 없고 당돌한 여고생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빅'의 홍정은 홍미란 작가가 어떤 반전 노림수를 꾀할지 알 수 없지만 수지의 활용은 꼭 필요하다. 최근 수지는 극중에서 경준이 아닌 길충식(백성현 분)과 예기치 않은 러브라인을 구축해 깨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작가의 의도에 따라 이들 관계도 변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큰 변화는 예감할 수 없다.

경준이 혼수상태에서 일어나지 않는 이상 마리의 비중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란 외에도 경준과 윤재의 몸이 바뀐 비밀을 알고 있음에도 이렇다 할 긴장감이 없다.

최근에는 이세영 역의 장희진 보다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다. 수지의 캐릭터는 세영과도 문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윤재의 몸에 있는 경준의 영혼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맞닥뜨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경준의 몸이 윤재이기 때문에 세영이 다가서는 걸 누구보다 막아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흘러가는 인물로 전락했다.

'빅'에서 수지는 다방면으로 극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열쇠를 지닌 인물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쏙 빠져 아쉬움을 자아낸다. 분량이 많지 않아도 결정적 한 방을 선사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인데 그를 활용하고 있지 못한다. 재미와 복선을 충분히 암시할 수 있지만 수지의 상황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시청자들 또한 수지의 비중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다. '빅'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수지의 분량이나 비중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이대로 두기 아까운 수지다"라는 등 아쉬움을 표했다.

극장가에서 관객 400만을 불러 모았던 수지다. 그의 결정적 한 방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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