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놀란 감독 "누가 이길지 모르게"(일문일답)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07.0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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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길지 모르게 하려 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한국 네티즌과의 온라인 채팅 이벤트에 참여해 궁금증에 답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9일 오전 마이피플 이벤트를 통해 뽑힌 한국 네티즌들과의 온라인 채팅 이벤트에 참여했다. 놀란 감독과의 온라인 채팅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관객과만 이뤄졌다.

놀란 감독은 이번 온라인 채팅에서 영어 철자로 '안녕하세요(An-Nyoung-Ha-Sye-Yo)', '감사합니다(Gam-Sa-Ham-Ni-Da)'라고 인사를 하며 한국 관객에게 남다른 정성을 보였다. 그러나 '스포일러 포비아'라는 별명답게 영화의 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꼈다.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 완결편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오는 19일 개봉을 앞뒀다. 영화는 조커와의 대결을 끝으로 모습을 감춘 배트맨이 8년 후, 자신을 거부한 사람들의 고통을 지켜볼 것인지 정의의 수호자로 나설 것인지의 고민 속에서 최강의 적 베인과의 운명을 건 전투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다음은 일문일답.

-'배트맨'이라는 프랜차이즈의 타이틀을 버리고 '다크 나이트'라는 부제에 가까운 제목으로 시리즈를 이어간 이유는?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이 몇 년간 보여준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이야기의 톤과 상당히 유사하기도 하다.

-'배트맨' 시리즈에는 많은 악당들이 있는데 '다크 나이트' 삼부작의 마지막에 베인을 등장시킨 이유는?

▶우리는 배트맨과 비견될만한, 그러면서도 그와 대립되는 적수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대결에서 누가 이길 것인지 모르게 하려는 것도 있었다.

-영화를 볼 때 특별히 신경 써서 봐야 하는 장면이 있나? 가장 공을 들인 장면이 있다면?

▶여러 장면들이 있지만, 제게 있어서 가장 특별하면서도 어려웠던 장면은 격투 장면(고담시 대결 장면)이다. 정말로 상당히 많은 엑스트라들이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맞부딪쳐 싸우는 장면이다.(이 장면에서 약 1만여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다)

-'메멘토'라는 저예산 영화에서 대규모 예산이 드는 '배트맨' 시리즈를 만들게 됐다. 한국의 많은 젊은 감독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데, 그러기 위한 비법 하나를 이야기한다면.

▶영화 감독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본을 많이 써보고 다른 대본들을 많이 찾아서 읽어봐야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영화화하는데 최선을 다해 매달려야 한다. 그게 영화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 'RISE'를 강조한 특별한 이유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있다면?

▶물론 영화에서 RISES는 중요한 의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아직 영화를 보기 전이니 말씀드릴 수가 없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 차기작은? '인셉션'은 한국에서 대단한 흥행을 기록했고, 마지막 장면은 한국 팬들 사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인셉션' 속편이 나올 여지는 없나.

▶아직 어떤 작품을 연출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맨 오브 스틸'은 프로듀서로 작업 중이다. '인셉션'의 속편은 영화의 결말에서 보여준 모호함을 해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하지 않을 것 같다.

-'다크 나이트' 삼부작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서 배트맨을 제외하고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나.

▶'다크 나이트' 삼부작은 브루스 웨인의 이야기다. 그런데 그를 제외하고 좋아하는 캐릭터를 고른다면 그의 양심의 대변인인 알프레드를 선택하겠다.

-한국영화를 본 적이 있나? 혹시 감독이나 배우는 알고 있는지.

▶한국영화를 많이 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추격자'라는 스릴러를 한 편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주변에 알프레드처럼 끊임없이 도움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제 주변에는 저를 겸손하게 만드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물은 제 아내이자 프로듀서인 엠마다.(놀란 감독의 아내 엠마 토마스는 감독의 작품들의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제 영화를 지지해주시는 많은 한국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다크 나이트' 삼부작의 마지막도 즐겨주시기 바란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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