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기성용의 축구 인생, 아직도 궁금하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08.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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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쳐=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솔직하고 담백했던 축구선수 기성용. 그의 축구 인생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2012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의 주역 기성용 선수가 출연해 런던올림픽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자신의 과거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기성용은 방송 초반 "30살이 되면 축구를 그만 두려고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 발언의 이유는 스스로의 축구 실력에 대한 자책도 아니었고, 주변의 외적인 이유도 아니었다. 어린 나이에 많은 것들을 이룬 자신의 목표를 더욱 새롭게 하기 위해서였다.

런던올림픽에서의 동메달 획득과 병역 면제, 스코틀랜드 셀틱 FC 입단 이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면서 얻은 높은 몸값과 이름값 등은 기성용의 현재 나이인 23살에 이루기 매우 어려운 것들이었고, 이미 이룩한 그의 입장에서 30살에 축구를 그만 둔다는 것은 스스로도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기성용은 자신이 스스로 말한 '힐링 포인트'처럼 자신의 축구 인생을 '리셋'하고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기성용은 다양한 매력을 뽐내며 '힐링캠프'의 분위기를 환하게 했다. 기성용은 때로는 거칠게 항의하고, 소위 '대박' 아니면 '쪽박'의 갈림길의 상황에서도 대박에 대한 꿈을 가지고 성공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통해 성공을 이룩해 낸 '강심장'의 소유자였으며 때로는 소심하고, 철없는 행동도 서슴지 않던 귀여운 매력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외모 상으로는 전혀 무서운 모습을 찾기 어려운 첫인상과 달리 기성용은 미니홈피 '막말'로 인해 받았던 비난, 축구 예선 스위스 전 당시 몸싸움 상황, 가봉 전 전반전 이후의 동료 멤버 윤석영과의 말다툼 등을 언급했다.

그는 "18살 때 팬들로부터 욕을 먹은 후 '그렇게 답답하면 너네들이 뛰던지'라고 미니홈피에 글을 올렸다가 나중에 더 큰 욕을 먹었다", "기 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험한 인상에 욕설은 필수다", "가봉 전 전반전 이후 윤석영에게 '너 정신 안 차리고 뭐해'라고 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다소 거친 입담의 과거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기성용의 거친 모습은 그가 '강심장'의 소유자라는 것을 반증하게 하는 것이기도 했다. 기성용은 8강 영국 전 당시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페널티 킥 5번 순서를 배정 받은 후 "골을 넣은 이후 얻게 될 '독샷'이 더욱 나를 설레게 했고 너무 좋았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승리를 향한 열망과 꿈을 향한 도전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원숭이 세리모니', '인터뷰 난입 사건' 등 과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책도 빼놓지 않는 모습은 한 층 성숙한 모습이었고, 전화로 연결한 동료 구자철과의 '오글거리고 어색한' 대화는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가진 그가 가지고 있는 꿈과 목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도 역시 '진행형'일 것이다.

이날 MC 이경규는 "월드컵 출전 3회, 올림픽 출전 2회, 아시안컵 출전 2회, 유럽 리그 200경기 출장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기성용의 말에 "병역도 면제됐으니 월드컵과 올림픽 등의 출전을 1회씩 더 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하면 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기성용이 이날 방송 초반에 밝혔던 "30살이 되면 축구를 그만두고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는 이전 목표는 이제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 과연 시청자들이 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서 그를 30살 이후에도 볼 수 있을지는 그의 노력과 땀에 달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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