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품은 음원차트..히트코드명='19禁·복고'

아이돌1세대 열광했던 20·30대..가요계 중심 급부상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2.09.0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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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97' 서인국(위)과 정은지


90년대 문화를 품에 안은 20·30대 가요 팬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 옛 것을 그리워하며 추억과 소통한 영화, 드라마들이 속속 히트하면서 가요계의 주 고객층으로 변한 것. 이들의 유입은 음원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20·30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복고열풍은 늘 돌고 돌았다. 하지만 유독 1990대 문화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아이돌 1세대 가수인 H.O.T, 젝스키스 등에 열광하던 세대를 공략함에 따라 이들이 실질적인 음원파워를 쥐게 된 것이다.


움츠려 있던 20·30대의 문화를 자극시키면서 가요계 판도도 바뀐 셈. 최근 90년대 음악을 틀어주는 홍대·강남의 댄스 클럽들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경우다.

컴백을 앞둔 빅뱅의 지드래곤의 새 미니앨범 선공개곡 '그XX'는 5일 현재 각종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그XX'는 후렴구에 거친 표현이 삽입되면서 자발적으로 19세 미만 청취불가 판정을 내린 노래. 하지만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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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신곡 '원 오브 어 카인드' 뮤직비디오



19금 노래가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은 드문 일. 아이돌 팬들이 집중된 10대가 음원을 접할 기회가 차단됨에도 불구하고 '그XX'는 정상에 올랐다. 지드래곤의 음악이 20·30대 등 다양한 팬층을 지닌 만큼, 성인 팬덤에도 통한 결과다. 실제로 빅뱅 공연장에는 10대 아이돌 팬 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의 여성 팬이 호응을 보내 왔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 씨는 "영화, 드라마를 통해 복고열풍에 만족감을 느낀 2·30대 팬들이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면서 음원차트에도 반영된 결과"라며 "공연계도 마찬가지다. 요즘 티켓파워를 쥐고 있는 세대는 사실상 2·30대"라고 전했다.

19금 노래가 뜨는 데에는 당연한 이유가 있다. 사랑을 두고 남녀간의 솔직한 심리를 묘사한 리쌍의 'TV를 껐네'도 마찬가지였고,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은밀한 주제들이 대중을 자극한 것. '그XX' 역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욕을 대신 해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거친 표현이지만, 공감을 극대화 시키는 데엔 효과적이다.

성인 가요 팬들을 가요계에 불러들인 일등공신은 복고 신드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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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97'


복고열풍의 주역인 서인국·에이핑크 정은지 커플의 듀엣곡 2곡도 나란히 음원차트를 장악했다. 현재 tvN '응답하라 1997'에서 열연을 펼치며 '응답커플'로 사랑받고 있는 두 사람은 '올 포 유'에 이어 발라드 '우리 사랑 이대로'로 더블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두 곡 모두 9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히트곡. 쿨과 주영훈·이혜진의 듀엣곡은 서인국·정은지 커플의 하모니와 어우러져 공감을 샀다. 드라마 주제인 낭만, 추억이 노래로 이어지며 음악 팬들 또한 사로잡은 결과다. 즉, 아련한 느낌이 히트요인이다.

10대가 주도하던 대중문화의 흐름이 2·30대에게도 판을 열어줬다. 싸이 '강남스타일'의 국민적인 인기에 패러디 열풍의 주역도 SNS를 통한 이들의 손에 이뤄졌다.

새로운 것을 찾고 싶어 하는 갈등에 예전의 편안하고 익숙한 음악을 그리워하는 향수가 결합된 복고 열풍, 그리고 내재된 주제를 솔직하게 표현한 19금 콘텐츠들이 대중을 유혹하고 있다. 역시나 트렌드는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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