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히로인' 진세연, 그녀가 있어 고마운 이유(인터뷰)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2.10.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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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세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19살의 히로인, 배우 진세연(19)은 올 한해 TV속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여배우였다.

진세연은 한해동안 SBS '내 딸 꽃님이'의 꽃님이로, KBS 2TV '각시탈'의 목단으로, SBS '다섯손가락'의 홍다미로 분해, 역경과 고비를 넘는 여주인공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세 작품을 연이어 소화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안정적으로 이끈 그녀에게 '히로인'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데뷔 초 여주인공으로 파격 발탁된 신데렐라에서 이제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해가고 진세연의 존재는 안방극장에 보배 같은 존재가 됐다.

끊임없이 드라마 제작자들의 러브콜을 받는 진세연에 '스스로 생각하는 매력'을 물었다. 쑥스러움이 묻어나는 답변 속에서도 진세연이 스스로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저도 궁금해요. 하하. 감독님들이 어떤 모습을 보고 저를 믿고 뽑아 주셨을지. 꽃님이나 목단을 할 땐 저와 많이 비슷했던 것 같아요. 신인이니까 신선하게 보일 수도 있고. 제가 성숙해 보이는 외모이면서도 실제 나이는 어리기 때문에 순수한 면이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힘든 드라마 촬영에 쉼 없이 매진하는 그 열정 또한 대단하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한창 놀고 싶은 나이. 진세연 또한 정신적으로 지칠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런데 가끔 정신적으로 지치죠.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럴 때가 있어요. 그래도 촬영자에 가면 힘이 나고 신이 나요. '다섯손가락'도 한 달 반 정도 남았는데 앞으로 정신 차리고 하려고요. 홍다미는 지금뿐이지만, 쉬는 건 끝나면 맘껏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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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세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진세연은 '각시탈' 이후 급하게 이번 드라마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솔직히 아쉬워요. 캐릭터를 많이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 처음엔 대본에서 느낀 대로 밝고 명랑하게 시작을 했어요. 저랑 많이 비슷한 면들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각시탈'에서는 어두운 부분을 많이 보여줬는데 '다섯손가락'을 하면서는 더 발랄하고 많이 웃고 그랬던 것 같아요."

'다섯손가락'은 피아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청춘들의 경쟁이 주축인 드라마. 진세연의 남다른 피아노 실력도 홍다미로 캐스팅 되는데 큰 몫을 했다.

"아버지가 피아노를 좋아하셨어요. 저도 피아노는 어렸을 때부터 배웠고 계속 연습을 해 와서 극중에서 연주하는 장면이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막상 다미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려서 아쉬워요. 다미가 아버지와 오빠를 잃으면서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점차 피아노와는 멀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얘기가 진행될지 궁금해요."

피아노를 통한 청춘들의 경쟁과 성장과 더불어 홍다미를 두고 펼쳐지는 사랑 또한 이야기에 중심축. 실제로는 연애 경험이 없다고 고백한 진세연은 비교적 나이차가 있는 남자 배우들과도 안정적으로 호흡을 맞춰왔다.

"자꾸 드라마에서 힘든 사랑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제가 아직 연애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죠. 그렇지만 상대역인 (주)지훈 오빠가 되게 잘 해주시고 편하게 해주셔서 멜로신도 잘 촬영하고 있어요. 나이차이가 있어서 어른 같은 느낌도 있지만, 장난도 잘치고 스킨십 장면에서도 쑥스럽지 않게 잘 리드해주시고요."

남자배우들과의 호흡은 물론, 진세연은 특유의 발랄함으로 스태프들과 중견연기자들에게도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다. 극중 날선 대립을 해야 할 채시라는 실제 진세연에게 "언니라고 부르라"며 다정함을 과시하고 있다.

"채시라 선배님이나 전미선 선배님 두 분이 처음 뵀을 때부터 '네가 다미구나' 하시면서 너무 잘 챙겨주셨어요. 미모와 연기, 카리스마를 보면 선배님 소리가 절로 나오는 분들이죠. 채시라 선배님은 저도 모르게 '선생님'이라고 호칭했는데, 언니라고 부르라고 하시면서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가끔 문자에 '시라 언니가' 이렇게 보내시기도 하고요. 전미선 선배님도 촬영장에서 엄마라고 부르며 제가 많이 배우고 있어요."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와는 달리 '다섯손가락' 속의 이야기는 긴장감이 넘친다. 주인공 남녀는 서로의 아버지를 잃었고, 두 집안은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또 생명을 잃기도 했다. 강렬한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는데 부담은 없을까.

"전에 했던 '각시탈'에서 하도 사람이 많이 죽다보니까 '다섯손가락'에서 인물들의 죽음을 크게 생각 못했어요. 그런데 막상 방송으로 보니까 장르자체가 달라서 그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현대극에서 사람을 죽이니까 그 영향이 더 크다는 걸 깨달았죠. 생각보다 빨리 전개가 되고 있어서, 솔직히 주인공을 완전히 이해하고 흐름을 따라가기 힘든 점도 있어요. 그렇지만 이 때문에 이후 이야기를 궁금해 하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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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세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순수하고 여린 마스크 속에 강인함을 담은 눈동자가 인상적인 진세연은 그간 역경과 고난에 굴하지 않는 열혈소녀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왔다. '다섯손가락'의 다미 역시 극 초반 이와 비슷한 캐릭터였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색다른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다미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지는 조만간 나올 것 같아요. 깨끗하게 화해를 하면 좋겠지만, 아버지와 오빠를 잃은 현재 상황에서 이제 불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 다미가 독한 모습으로 반전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도 하고 있어요."

이번 작품이 끝난 뒤 진세연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 연이어 여주인공으로 작품을 끌어 온 탓에 쌓인 어깨의 부담도 조금 덜어낼 계획이다.

"연달아 작품을 했으니 이번엔 꼭 쉴 거예요. 2박3일을 차에서 잔적도 있죠. 이젠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얼굴에 뾰루지가 나와도 스태프들이 척척 각도를 잡아 주실 정도예요. 하하. 쉬게 되면 놀이동산에 꼭 가고 싶어요. 친구들, 스태프들, 오빠와도 한 번씩 다 갈거예요."

지금껏 안방극장에서 나이보다 성숙하고 강한 모습을 보여준 진세연. 푹 쉬고 난 다음엔 더 성숙해진 모습보다, 나이다운 발랄함이 묻어나는 역할로 돌아오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 동안 비슷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솔선수범하고 정의롭고, 가난해서 부잣집 남자 만나면 물러나려 하는 그런 캐릭터가 많았어요. 다음엔 조금 철부지라도 좋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주위 신경 안 쓰고 적극적으로 막 쫓아다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문득 그녀의 나이를 다시 깨닫게 하는 답변. 앞으로 변화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진세연의 존재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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