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군·조승희 "'핑크레이디'는 브라우니 같은 존재"(인터뷰②)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핑크레이디'를 만든 김장군, 조승희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11.21 08:20
  • 글자크기조절
image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핑크레이디' 김장군, 핑크1호, 핑크2호, 핑크3호, 조승희(맨 좌측부터 우측으로)ⓒ이기범 기자


<①에 계속>

"도와줘요! 핑크레이디!"


"악당들아 꼼짝 말아라! 우리는 핑크레이디. 핑크, 핑크 주문을 외쳐라. 희망이 솟아오른다!"

개그맨 김장군(30)과 개그우먼 조승희(29)가 2012년 하반기 개그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김장군과 조승희는 지난 10월 28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핑크레이디'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데뷔한 지 5년이 채 안된 신인 개그맨이지만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장군과 조승희가 의기투합해 탄생시킨 '핑크레이디'는 요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심을 받고 있다. '후레시맨', '바이오맨' 등 추억 속 영웅물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핑크레이디'를 만든 이. 김장군, 조승희

김장군과 조승희. 두 사람은 KBS 공채 개그맨으로 지난 2010년(25기)과 2008년(23기)에 각각 데뷔했다. 김장군은 올해 '체포왕', '방송과의 전쟁', '어제 온 관객 오늘 또 왔네' 등에 출연했다. 조승희는 올해 '어제 온 관객 또 왔네'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핑크레이디'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개그콘서트'에서 인기코너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김장군과 조승희는 아직 신인이라며 어안이 벙벙하다고 했다.

"'개그콘서트'에서 저 만큼 많이 실수한 사람도 없을 거예요. 제가 아직 신인인데, 사실 신인은 실수를 많이 안 해요. 소품 챙기는 것부터 대사 외우기까지 저는 허점투성이에요. 그래서 (조)승희 선배가 저랑 무대에 오르면 저를 조련하죠. 옆구리를 툭툭 치면서 사인을 주거나 다음 대사를 미리 알려줘요. 제가 대사를 잊어버릴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도 많이 닦달하죠."(김장군)

"개그맨 지망생 때부터 서로 알고 지냈어요. 2006년 즈음부터 일거예요. 개그맨이 되기 전부터 한 무대에 섰었죠. 제가 개그맨 데뷔가 오빠보다 1년 빨라서 선배가 됐죠. 개그맨 되기 전에는 왕 노릇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어요. 저한테 존댓말도 꼬박꼬박해요."(조승희)

'핑크레이디'는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만 지고 있다. 하지만 김장군과 조승희는 이런 반응에 고개를 숙였다. 반응이 극과 극이라서 고민이라고 한다.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에 놀랐어요. 좋은 방향으로 꾸준히 관심을 받아야 하는데, 시청자들 반응이 '좋다, 나쁘다'로 나뉘어 있더라고요. 인터넷에서 '핑크레이디'에 대한 악플(악성댓글)을 봤어요. 무플(무 댓글)보다는 낫지만 좋은 쪽으로 관심 받고 싶어요."(조승희)

"관객들을 우리 편으로 되돌리고 싶어요. '핑크레이디' 재미없다고들 하시는 분들도 꽤 있더라고요. 재미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희망을 가지게 돼요."(김장군)

image
김장군(좌) 조승희(우)ⓒ이기범 기자


◆핑크레이디는 브라우니 같은 존재

김장군이 '핑크레이디'를 처음 언급한 시기는 지난해 12월, '어제 온 관객 오늘 또 왔네'에 출연하고 있을 때였다. 이후 때를 기다리던 김장군은 드디어 '개그콘서트' 무대에 '핑크레이디'를 선보였다.

"(김)장군 오빠에게 '어제 온 관객 오늘 또 왔네'가 막을 내리기 전에 다른 코너를 하자고 했어요. 오빠가 새 코너 아이템으로 '핑크레이디'가 있다고 했죠. 하지만 오래 기다려야 했어요. 오빠는 우리 타이밍이 아니라고 했어요. '핑크레이디' 출연자가 워낙 많아서 지금도 충분해요. 핑크레이디에 새로 멤버를 합류 시키진 않을 것 같아요. '핑크레이디'의 출연자가 총 20명 안팎이에요."(조승희)

김장군과 조승희를 빛나게 한 일등 공신은 바로 3명의 핑크레이디다. '핑크레이디'가 어느 한 사람이 잘 해서 성공한 코너는 아니다. 하지만 유독 핑크레이디에게 쏠리는 시청자들의 관심과 인기에 만든 사람들의 속내는 씁쓸할 것 같다.

"그렇지는 않아요. 3명의 핑크레이디에게 많은 관심이 쏠릴지 몰라서 오히려 당황스럽죠. 저희가 핑크레이디를 만들어서 핑크레이디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 핑크레이디가 집중 관심을 받으니까, '정여사'에서 브라우니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김장군, 조승희)

많고 많은 영웅 중에 왜 하필 여자 영웅이었을까. 섹시한 여자 영웅, 미남 영웅도 있을 텐데 말이다.

"처음에는 뚱뚱한 캐릭터를 찾았어요. 바보 같은 모양새라서 다시 바꿨죠. 세 여자 영웅이 남자를 밝히는 게 더 재밌는 상황이 많아 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자 영웅을 선택했죠."(김장군)

핑크레이디 3인의 나이는 얼마나 될까. 때로 어린아이 같은 행동들은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게 한다.

"나이는 16,7세 정도 될 거예요. 지금 사춘기로 설정했거든요. 제 딸 나이를 가끔 잊기도 해요. 이런 딸이 있다는 거 놀랍잖아요. 하하하."(김장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