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부부', 2% 부족했던 주부들의 로망실현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2.11.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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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랄라부부 캡쳐>


KBS 2TV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극본 최순식 연출 이정섭 전우성)가 반전 없이 해피엔딩으로 끝맺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울랄라부부' 마지막 회는 나여옥(김정은 분)과 고수남(신현준 분)의 재결합,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종영했다. 두 사람의 재결합이라는 결말에 대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반응과 아쉽다는 반응으로 의견이 분분했다.


작품은 나여옥을 통해 주부들로부터 부부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함께 얘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러브라인에서는 가족 코미디극이었기에 훈훈하게 마무리 되어야 했다.

나여옥에게는 둘 중 누구를 선택해도 애매할 상황이었다. 고수남을 선택하기엔 불륜 저지르면 다시 받아줘야 하냐는 것이었다. 나여옥이 12년 동안 시집살이, 결혼생활하면서 흘린 눈물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수남은 바디 체인지가 된 뒤에도 정신 못 차리나 싶더니 '아이유산'이라는 자신의 큰 실수를 저지른 뒤 아내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진심어린 반성을 통해 과거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을 버리고 '있을 때 잘해'를 몸소 느꼈다.


장모 강자(이덕희 분)에게도 아들처럼 잘하고 아들 고기찬(엄도현 분)에게는 함께 장난칠 수 있는 완벽한 아빠가 됐다. 결정적으로 나여옥이 암에 갈리자 자신의 간을 기꺼이 기증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지지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만약 나여옥이 장현우(한재석 분)를 선택하면 어땠을까. 장현우는 나여옥의 고향 오빠였으며 한 때는 연인이었다. 사랑했지만 장현우는 청년시절 지병을 앓고 있었고 나여옥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떠났다. 그는 몸이 완쾌되자 호텔 총지배인이 돼 승승장구 했다.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능력을 갖춘 멋진 남자였고 힘들게 재회한 나여옥에게 끔찍이 잘했다. 조력자로서 역할을 했고 어린 시절 추억을 함께 공유하며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줬다. 누가 봐도 고수남보다 장현우가 나여옥에게 어울렸다.

장현우의 따뜻함에도 나여옥은 고기찬이 계속 눈에 밟혔다. 이는 지난 13일 방송된 동물원 장면에서 잘 드러났다. 겨우 재회한 장현우와 데이트 중에도 고기찬을 발견, 눈을 떼지 못했다. 아이가 재결합의 매개체가 된 것이다.

마지막 회에서 장현우는 통 큰 배려를 했다. 그는 프러포즈를 했지만 반지가 빈 케이스 였다. 나여옥이 자신을 택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진심어린 말을 전하며 끝까지 멋진 남자로 남았다.

'울랄라부부'는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세월이 흘러 점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부들에게 어디 한 번 몸 바뀌어서 서로를 이해하라는 기획의도를 담고 있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을 표현하려면 고수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울랄라부부' 후속으로 '학교 2013'(극본 이현주 고정원 연출 이민홍 이응복)이 오는 12월 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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