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게임, 게임..'1박2일'은 KBS '런닝맨'?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3.01.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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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 대한 소개보다는 게임에만 너무 집중한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청자게시판에 한 시청자가 올린 글이다. '1박2일'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형제들의 여행기'를 표방하고 있는 '1박2일'은 그간 국내의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를 재미와 감동을 더해 소개, 국내 대표 예능으로 사랑 받았다.


'1박2일'은 그러나 최근 들어 '복불복게임'에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여행지소개'와 '복불복게임'의 주객이 전도된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 잦아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안기고 있다. 원래 '복불복게임'은 여행지 이동이나 여행지에서 식사, 잠자리선정 등 결정적 상황에서 사용되는 장치였지만 언제부터인가 복불복게임을 위해 여행지를 찾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강원도 태백 편 역시 게임에 너무 집중한다는 인상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태백의 한 마을에서 멤버들이 '설상 마라톤대회'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태백으로 이동하면서 마라톤대회 해설자를 뽑기 위해 멤버들이 복불복게임을 펼치는 것으로 시작, 이날 방송 내내 멤버들의 게임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한마디로 게임에 게임의 연속이었던 것.

'1박2일' 자체가 동시간대 SBS '런닝맨'처럼 재미를 우선시하는 게임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겠지만, 재미에 더해 '감동'을 안겨왔던 프로그램 특성을 고려하면 뭔가 큰 부분이 빠진 느낌이었다. 여행지를 돌아다니는 레이스 형식의 게임으로 여행지의 명소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스킬'도 13일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다. 특히 근래 들어 개인대결게임이 많아지면서 '1박2일' 특유의 '형제애'나 '단합심' 역시 볼 기회가 많이 줄어들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많은 시청자들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청자들은 "게임만 하면 '런닝맨'과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steinXX), "마라톤에서 1등을 하면 뭐합니까? 이게 스포츠 경기는 아니잖아요"(teensspirXX), " 왜 장소만 옮겨 다니며 게임만합니까? 구색 맞추려고 아침에 잠깐 풍경 보여주는 게 왠지 주객이 전도된 느낌입니다"(butymXX)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1박2일'은 지난해 3월 시즌2 시작 후 한때 시청률이 하락, 고전했지만 최근 동시간대 '런닝맨'과 엎치락뒤치락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 시청률 1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을 겨룬다고 해서 똑같은 전략으로 맞설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시청자들이 '1박2일'에 기대하고 있는 '1박2일'만의 장점을 더욱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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