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지금 필요한건 눈물이 아니라 웃음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01.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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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다와 웃음 대신 눈물과 감동을 강요한 '배우들'이 시청자로부터 외면당했다.

2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MBC '토크클럽 배우들'(이하 '배우들') 2회는 2.3%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4일 첫 방송된 1회가 기록한 시청률인 4.1%보다 1.8% 포인트 하락한 수치. 2회 만에 시청률이 2%대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배우들'에서는 황신혜, 심혜진, 예지원, 송선미, 고수희, 신소율, 고은아, 민지, 박철민 등 배우들과 가수 존박이 패널로 출연해 자신들의 삶과 영화에 관련 된 이야기를 나눴다.

출연진들은 방송 초반 소소한 신변잡기적인 토크를 이어가다가 중반부터 '엄마'라는 주제를 던져 배우들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엄마'라는 토크 주제가 대변하듯 이야기는 조금씩 감동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배우들은 각각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박철민은 7년 전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어머니의 애창곡인 '목포의 눈물'을 부르며 눈물 흘렸다. 고은아는 찜질방 매점에서 일하시던 엄마를 보고 상처받았던 이야기를 했고 신소율은 소속사 전속계약 문제로 소송중일 때 엄마가 집 담보로 위약금을 마련했던 사연을 털어놓는 등 엄마와 관련 된 이야기를 하며 눈물-위로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런 토크쇼 방식은 진부하긴 하지만 사실 한편으로는 잘 통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스타의 개인사와 관련 된 이야기를 던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발, 그동안 스타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다른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SBS '힐링캠프'나 MBC '무릎팍도사'와 상통하는 맥락에 서 있다.

그러나 문제는 9명의 배우들이 MC도 없이 이렇게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니 포커스는 잡히지 않고 어수선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출연자들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힘든 만큼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에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야기가 진행 됐고 시청자는 출연자나 제작진만큼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

월요일 밤을 지키던 '놀러와'는 좋지 못한 수순으로 폐지돼 시청자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 첫발을 내디딘 '배우들'에게 이미 폐지된 '놀러와'를 운운하며 돌을 던지는 것은 옳지 않다.

중요한 것은 '배우들'의 출연자와 제작진이 지금 프로그램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눈물이 아니라 웃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첫 만남에서 어색했던 배우들이 어색함을 수다로 채워가는 모습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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