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불후' 큰힘..오직 노래만 보고 갈 것"(인터뷰)

두번째 미니앨범 30일 발표..1년 1개월 만에 컴백

윤성열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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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스타뉴스
알리 ⓒ스타뉴스


가수 알리(29·본명 조용진)가 지난날 '나영이' 가사 논란에 대해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미니앨범 발매하고 1년 1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알리는 지난 28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나영이' 논란은)내가 평생 짊어져야 되는 짐"이라며 "당시 사건을 통해 많은 부분을 새롭게 배우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알리는 지난 2011년 말 8세 여아를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을 소재로 한 자작곡 '나영이'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가사와 제목 등이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기 때문이다.

결국 알리는 해당 곡이 수록된 앨범을 전량 폐기하는 극약처방을 택했고, 부친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적인 물의를 빚은데 대해 정중히 사죄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또한 자신이 성폭력 범죄 피해자임을 밝히며 "나 혼자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비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파문을 겪으며 오해를 풀고 싶어 비밀을 공개하게 됐다"고 눈물을 흘렸다.


알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버지께서 너 혼자서는 감당할 일이 아니라고 하셨지만 나도 어른이니까 스스로 책임을 져야하는 게 마땅하다고 여겼다"며 "올해는 가족이나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나 때문에 아프시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알리는 '나영이'라는 곡에 대해 "4분 동안 힘들었던 경험을 쓰려 했다"며 "많이 아파했지만 그 4분이 끝날 때는 '내가 희망적으로 살 수 있어'라는 그런 마음을 품고 싶어서 썼던 곡이다. 하지만 모든 분들을 이해시켜 드릴 수는 없다는 것을 담담하게 수긍하고 내 실수를 인정한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그 아이에게 본의 아니게 아픈 상처를 줬다는 것"이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그는 당시 논란으로 각종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알리는 "그 사건 이후로 지난해 여름까지 겁이 나서 가사를 쓰지 못했다"며 "사건을 겪고 나서 많이 배웠다. 꺼진 불도 다시 본 다는 마음가짐으로 가사 선택에 더 신중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무대에서도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서 처음엔 관객들을 쳐다보지 못했다"며 "대상포진도 앓기도 하고, 정말 힘들었지만 관객과 약속을 드린 거니까 무대에 섰다. 개런티를 떠나서 내가 아프지 않은 이상 관객과의 약속은 지켜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험난한 시기에 힘이 되어준 KBS 2TV '불후의 명곡' 출연진과 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알리는 "'불후의 명곡' 식구들 아니었으면 회복기간이 더 더디었을 것"이라며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위로의 편지도 많이 받았다. 내 실수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생각했던 본질에 대해 이해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 힘을 받아 다시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알리는 "평생 짊어져야 되는 거니까 더 열심히 하고 올해는 사람들한테 치유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노래, 오직 한 길만 보고 가는 게 내가 팬들과 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라고 말했다.

한편 알리는 오는 30일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타이틀곡 '지우개'는 지난 2009년 알리의 데뷔곡 '365일'을 만든 임기훈, 최준영 콤비가 작업한 발라드 곡.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아파하는 심정이 담겼다. 알리는 지난 11일 새 앨범 수록곡이자 자작곡인 '이기적이야'를 선 공개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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