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회 '스타킹', 일반인★ 발굴의場 명성 되찾을까①

[★리포트]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2.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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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캡처=SBS '스타킹'>


'스타킹이 낳은 스타', 근래에 뜸해진 표현이다.

2일 300회를 맞이하는 SBS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지난 2007년 1월13일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서바이벌 콘테스트 프로그램으로 출발을 알렸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주인공이 되고, 연예인들이 이들의 보조를 맞춰주는 '스타킹'의 콘셉트는 당시로서는 매우 진취적이고 신선한 시도였다. 당시로서는 놀라운 역발상으로 '스타킹'은 많은 일반인 스타를 찾아내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팝스타 체리스 펨핀고를 비롯해 '8등신 송혜교'로 스타가 된 정가은을 발굴했으며, '리틀 싸이' 황민우 군도 일찍이 '스타킹'에서 먼저 끼를 발산했었다.

비눗방울 공연 도구 수입업체를 운영하다 사업이 망한 정일권 씨는 방송 출연 후 밀려드는 주문 덕에 재기에 성공했다. '고딩 파바로티' 김호중 군은 방송 덕에 독일 베를린 'RUTC' 아카데미에서 초청을 받아 유학길에 오르기도 했다. '스타킹'을 통해 이들의 재능이 지닌 가치가 빛을 본 것이다.


그런가하면 '스타킹'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꿈을 찾은 이들의 사연으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국의 폴포츠'라 불린 수족관 기사 김태희 씨와 밀양 4대 가족의 며느리 장은주 씨, 여섯손가락 피아니스트 김태후 씨, 선천적 녹내장으로 시각장애 1급인 김지호 씨,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이예은 양 등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스타킹'은 이처럼 다양한 사연과 끼를 지닌 출연자들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으며 대표적인 일반인 참가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각양각색의 개성을 자랑하는 일반인들이 출연하며 '대국민 장기자랑'으로 자리매김한 것.

2011년 1월 방송한 200회 특집은 MBC '무한도전'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로 자존심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200회를 지나 300회까지 달려온 최근의 '스타킹'은 예전만큼 많은 스타킹들을 탄생시키지 못하고 있다. 일반인 출연자들의 놀라운 재능이 가져오는 화제성이나 감동도 예전만 못하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고 일반인 출연 리얼리티쇼가 봇물을 이루면서 '스타킹'이 더 이상 신선한 포맷이 아니게 됐을 뿐더러, 이미 방송에선 별별 재능이 소개가 돼 '스타킹'만의 차별화된 출연자를 찾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

특히 잠정은퇴 선언으로 인한 MC강호동의 1년간의 부재도 '스타킹' 특유의 개성을 잃은 느낌이다. 최근 들어 차력, 노래, 마술, 무술 등 식상한 소재와 이미 방송에서 소개됐던 내용 등이 다수 등장하면서 프로그램만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강호동 컴백과 맞물려 연출자가 교체된 '스타킹'은 다시 옛 명성을 찾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마치 가족을 대하듯 소란스럽고 야단스러운 강호동식 진행방식은 '스타킹'을 오랜만에 시끌벅적하게 만들었고, '아이돌스타킹'이라는 코너를 신설해 아이돌들이 달인과 겨뤄보는 신선한 변화도 눈에 띈다.

'스타킹' 연출자 장혁재PD는 "더욱 참신하고 새로운 재능을 가진 출연자들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것 같다. 또한 방송에선 패널들과 일반인 출연자들이 더욱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300회를 맞은 소감을 밝혔다.

이 같은 각오는 프로그램 정체성과 맞물려 지극히 당연하고도 5년간 변화한 방송환경에선 또한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전 국민이 스타킹이 되는 날까지'라는 기획의도처럼, 아직 우리 주변엔 놀라운 출연자들이 많이 숨어 있다. '스타킹'이 300회를 터닝 포인트로 다시 다양한 일반인 스타들을 발굴해내는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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