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서영이'로 바라본 이 시대 세 딸들③

[★리포트]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3.03.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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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보영 박정아 최윤영 <사진=KBS>


3일 KBS 2TV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 연출 유현기)가 5개월간의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뜻하지 않게 멀어진 부녀의 모습을 흡입력 있게 풀어가며 시청률 고공행진 곡선을 그리며 국민드라마에 등극했다.

작품은 치유를 위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했다. 극중 등장한 세 명의 딸들은 각자 개성 강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매력과 재미를 선사했다. 바로 이서영(이보영 분), 강미경(박정아 분), 최호정(최윤영 분)이다.


◆ 자존심 강한 맏딸 이서영

극중 이보영은 자존심 강한 맏딸 이서영 역을 맡았다. 이서영은 단아한 외모와 지성미가 넘치는 인물이다.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대한 상처가 있지만 이를 공부와 자존심으로 덮었다.

이서영의 캐릭터는 마음속에 쌓아두고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가 이렇게 된 데에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이끌어야 하는 상황 때문이었다. 아빠 이삼재(천호진 분)는 가정에 소홀했고 엄마가 힘들게 경제활동을 이어갔다. 여기에 동생 이상우(박해진 분)까지 돌봐야했기에 강해 질 수밖에 없었다.


이서영은 강우재(이상윤 분)와의 결혼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아빠의 존재를 숨겼다. 행복과 사랑이 찾아왔지만 놓칠 수도 없었다. 거짓말로 시작해 달콤함도 잠시 아빠와 동생을 생각하며 몰래 안부를 챙겼다.

그는 이상우가 결혼함으로서 아버지의 사랑과 지난날을 돌아보게 됐고, 왜 동생이 이해한다고 했었는지를 깨달았다. 이혼 후 진짜 이서영 찾기라는 제 2의 인생을 살면서 집에도 찾아갔다. 누구보다 정성스럽게 선물을 골라 가족을 대면했지만 어색했다.

후반부로 향하면서 이삼재가 뜻하지 않은 병으로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누구보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자존심 센 이서영이 아닌 이삼재의 딸 이서영이 됐다. 그만의 사랑방식으로 가족과 화해의 단계에 돌입했다. 거짓말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한다면 이서영은 대한민국 딸들의 모습이기도 했다.

◆ 성격 털털한 왈가닥 강미경

'내 딸 서영이'에서 강미경 역은 사랑에 대한 실패, 또 다른 사랑을 만나게 되는 등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겪었다. 가부장 적인 아빠 강기범(최정우 분), 소녀감성의 엄마 차지선(김혜옥 분)의 둘째 딸로 부족함 없이 자랐다.

국내 굴지의 그룹이라는 풍요로운 집안 환경, 노력으로 의대에 진학하면서 그야 말로 엄친딸이었다. 하지만 덜렁대는 성격과 털털함으로 새침한 부잣집 딸이 아닌 소탈함을 보여줬다. 그리고 부모의 어떤 모습도 닮지 않았고 오히려 닮고 싶지 않아했다.

강미경은 부모에게 살가운 딸은 아니었다. 강기범이 늘 지적했던 여성스러운 성격도 아니었고 차지선의 외로움을 함께 할 수 있는 역할을 동생 강성재(이정신 분)가 해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강미경 역시 부모가 이혼위기에 겪자 적극적으로 엄마 편에 나서 지지했다. 할 말 다 하는 당당한 캐릭터로 작품의 또 다른 재미를 더했다.

◆ 애교가득 막내딸 최호정

극중 최호정은 '온실 속의 화초'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극 초반 최호정은 음악에 별 다른 재능이 없으면서도 엄마 김강순(송옥숙 분)에 의해 하프를 전공했다. 이 때 까지 최호정은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저 세상물정 모르는 딸로 엄마가 시키는 대로 다 하는 '마마걸'이었다. 모난 구석도 없었고 순진한 딸 이었다. 그렇지만 막내딸답게 사랑스러우면서도 애교를 갖춰 최민석(홍요섭 분)에게는 금지옥엽 이었다.

이서영, 강미경과 정 반대인 최호정의 삶은 이상우를 통해 달라졌다. 하프를 그만두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엄마와 엄청난 대립각을 세웠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뜻을 꺾었다.

삶을 찾는 것 뿐 만 아니라 사랑도 쟁취했다.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지만 이상우와 결혼에 골인했다. 한복을 입고 시아버지에게 이것저것 궁금증을 털어놓는 모습은 중년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겨줬다.

우울했던 이삼재네 집안분위기를 살려놓는데 일등공신을 세운 '국민 며느리'로서 사랑을 한껏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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