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연예인·돌싱 특집으로 진정성 잡았나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3.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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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캡처=SBS '짝'>


돌싱과 연예인은 애정촌의 반가운 손님이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리얼리티 프로그램 '짝'은 서유정, 소이, 윤혜경, 이언정 등 연예인 여성들이 출연한 특집으로 수요일 밤을 장악했다.


이날 애정촌을 찾은 여자 연예인들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감춰진 외로움과 쉽지 않았던 이성과의 만남을 털어 놓으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이돌 그룹 티티마 출신의 여자1호 소이는 "가장 힘들었던 점은 19살에 데뷔를 했는데 사람들이 이유 없이 나를 싫어하는 것이었다. 악플을 견디기 힘들었다"라며 "아무래도 걸그룹이다 보니 외모에 대한 강박관념이 심했다. 그것 때문에 거식증에 걸린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2004년 '플레이보이' 모델 활동을 했던 여자 2호 이언정은 "남자들이 선입견을 많이 가진다. 남자들을 만날 때 이 사람이 진심으로 다가오는 건지 아니면 그런 이미지 때문에 좋다고 하는 건지를 잘 모를 때가 많다"라며 "과정을 무시하고 바로 결과로 가려는 남자들이 있다. 처음 만났는데도 술을 마시고 하룻밤을 원하는 남자들이 많았다"고 자신이 겪은 편견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여자 3호 서유정은 "배우들은 캐릭터에 따라 많이 바뀔 수밖에 없다"며 "보통 연예인에 대해 배려가 없을 것 같다, 공주병일 것 같다, 인간적이지가 않을 것 같다 등의 편견들을 많이 갖게 되는데 누구보다도 그렇지 않다"라며 "연예인도 똑같은 사람이다.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같이 '짝' 여자 연예인 특집은 평소 볼 수 없었던 여자 연예인들의 솔직한 속내와 고백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여자 연예인들은 자신의 감추고 싶은 단면을 드러내며 짝을 찾는데 진심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짝'은 이에 힘입어 9.0%(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 지난달 27일 방송분이 기록한 7.2%의 시청률보다 1.8%나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짝'은 앞서 남자 연예인 특집에서도 높은 시청률로 지난해 9월 3부에 걸쳐 방송된 '짝' 남자 연예인 특집 마지막 회가 8.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를 제치고 7주 만에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이처럼 연예인과 돌싱이 '짝'에 출연하면 으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짝'이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기 시작한 것도 지난 2012년 6월 돌싱 특집이 방송된 이후였다.

'짝'은 당시 첫 돌싱 특집으로 9.3%까지 치고 올라가며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 2월에도 3회 분량의 돌싱 특집을 통해 회당 10.4%, 9.7 %, 10.5%의 높은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돌싱 특집이나 연예인 특집은 진정성이 생명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짝'에 있어 실험대와도 같다. 평소 화려하게만 보였던 연예인이나 우리 사회에서 다소 외면 받았던 돌싱 남녀는 일반인 미혼 남녀들과는 다른 뭔가가 있을 것이라 기대돼 시선을 끈다.

방송에선 이들이 보통 '짝'에 출연해오던 출연자들과는 또 다른 마음고생과 아픔이 있음을 보여주면서도, 결국 짝을 찾는데 있어 한 꺼풀 벗으면 똑같은 한 사람의 남자이고 여자라는 점을 보여줘 공감을 자아낸다. 연예인과 돌싱남녀의 출연은 진정성의 실험대이자 진정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치가 되는 셈.

제작진은 앞서 남자 연예인 특집 방송 당시 "진정성에서 가장 의심받을 수 있는 연예인을 통해 오히려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만약 조금이라도 과정에 서로 간에 다른 목적이 있다면 어디서건 얘기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그들 또한 출연 과정에서 제작진의 태도를 느꼈을 것이고, 다른 곳에서 묻더라도 '짝'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 줄 것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런 면에서 자신이 있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가슴 속에 감쳐둔 아픔을 솔직하게 털어 놓은 여자 연예인들이 화려한 화장과 조명이 없는 애정촌에서 오로지 진심으로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결과에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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