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녀시대 씨스타19 김재중 샤이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타뉴스 |
힘차게 시작한 2013년도 벌써 4분의 1을 마치려 하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등 사회적으로 여러 변화가 있었던 이 기간, 역동적 부분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가요계에서 역시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다.
일단 1분기 가요계 음원 시장에서는 여자 가수(팀)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올해의 시작과 함께 1월1일 국내 정규 4집 발표한 9인 걸그룹 소녀시대의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로 그 달 국내 음원 시장을 장악했다. 공인음악차트 가온차트에 따르면 '아이 갓 어 보이'는 올 1월 디지털종합 차트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특히 소녀시대는 팝, 레트로, 어반, 힙합 등 여러 장르가 결합된 일렉트로닉 댄스곡 '아아 갓 어 보이'를 통해 2007년 여름 데뷔 이후 가장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이번 음원 차트 선전은 더욱 값지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4인 걸그룹 씨스타의 유닛인 보리 효린의 씨스타19는 '있다 없으니까'로 2월 음원 차트에서 맹위를 떨쳤다. 이 곡은 가온차트 2월 디지털 종합차트에서 영예의 1위에 올랐다. 씨스타19의 수준급의 가창력과 섹시한 퍼포먼스가 빛났던 감성 힙합곡 '있다 없으니까'는 공개 직후부터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며, 씨스타19의 만만치 않은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3월 들어서도 여가수들의 음원 강세는 지속됐다.
실력파 보컬리스트 거미는 SBS 수목 미니시리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OST인 애잔한 발라드 '눈꽃'으로 가온차트 3월 2주차 디지털 종합차트 1위에 올랐다. 거미는 이 곡으로 미국 빌보드 K팝 핫100 차트에서도 2주 연속(3월16, 23일자) 정상을 차지했다.
음원계의 전통 강자인 이해리 강민경의 여성 듀오 다비치 역시 5년 만의 정규 앨범을 이달 발표, 선 공개곡 '거북이'와 타이틀곡인 발라드 '둘이서 한잔해'로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여가수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이하이도 이달 초 첫 정규 앨범 더블 타이틀곡 중 한 곡인 '잇츠 오버'를 공개, 음원 차트 1위는 물론 Mnet '엠 카운트다운' 및 SBS '인기가요' 등 가요 순위 프로그램 정상 역시 차지했다.
반면 1분기 음반 시장에서는 남자 가수(팀)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음반 판매 조사 차트인 한터차트에 따르면 올 1분기 발매된 단일 음반 기준, 이달 25일까지의 누적 판매량 톱10 팀 중 무려 9팀을 남자 가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샤이니는 지난 2월20일 발표한 국내 정규 3집 '드림 걸'을 한 달 남짓 만에 14만 3000장 가까이 팔며 1분기 음반 판매 킹에 올랐다.
JYJ 김재중의 솔로 앨범 '아이'는 약 9만2000장, 씨엘블루의 '리 블루'는 약 8만2000장, 인피니트H의 '플라이 하이'는 약 7만9000장의 판매량을 각각 기록하며 3~5위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데뷔한 남자 아이돌그룹 B.A.P, 빅스와 슈퍼주니어-M도 새 앨범으로 1분 기 음반 판매 톱10안에 명함을 내밀었다.
그나마 소녀시대가 '아이 갓 어 보이'로 12만1000장 남짓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 2위에 오르며 여가수 중 유일하게 1분기 앨범 판매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복수의 가요 관계자들은 "음원의 경우 대개 가수의 성별 보다는 해당 곡이 얼마나 대중적으로 어필하는냐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라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올 1분기에는 여가수들의 노래가 더 많은 가요팬들에 더 가깝게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요즘 가요계에서 음반 판매는 음원과 달리 강력한 팬덤을 지닌 가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라며 "강력한 팬덤은 보통 여가수들보다는 남자 아이돌그룹에서 자주 형성되는데 올 1분기 음반 판매도 이런 점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