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활동 재개로 본 JYJ의 힘과 성장, 그리고 성과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JYJ(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이 3년 만에 도쿄돔에 다시 입성하며 일본 컴백의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총 15만 명을 동원한 '더 리턴 오브 더 JYJ(The return of the JYJ)'는 JYJ를 향한 식지 않은 열기를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10년 6년 도쿄돔 공연 이후 일본 매니지먼트사 에이백스와의 법적 소송으로 일본 활동에 제재를 받은 뒤 여는 첫 단독 공연이었다. 긴 공백에도 현지에서 여전한 JYJ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번 공연에 현지 관계자들과 팬들의 관심은 사뭇 뜨거웠다.

며칠 전부터 15만 석의 티켓은 모두 동이 났고, 공연장에서 "JYJ"를 연호하며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팬들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지 관계자들은 활동을 재개한 JYJ의 공연을 보고 엄치손가락을 치켜세웠으며, "마이클잭슨 내한과 견줄 만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방신기 시절부터 이미 절반 이상의 가수 활동을 일본에서 벌여온 JYJ. 과연 이들에 일본 열도가 환호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년 만에 성사된 JYJ의 일본 공연을 통해 이들의 힘과 성장 그리고 성과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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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에 JYJ 특집 코너까지, 식지 않은 힘

일본 최대 광고에이전시인 덴츠의 음악 엔터테인먼트 미우라씨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JYJ의 3일 공연 전석이 매진 됐다는 것은 대단한 아티스트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JYJ는 가수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끄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JYJ의 지난 3일간 도쿄돔 공연은 15만 전석이 모두 매진됐다. 사전 티켓 응모자가 30만 명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3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할 정도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마지막 공연은 일본 내 100여 개 영화관에서도 생중계 됐다. 일본 관계자들은 이러한 JYJ의 열기에 놀라고 있는 분위기다.

JYJ의 인기 요인으로 현지 팬들은 동방신기 시절부터 구축해온 탄탄한 팬덤을 대표적인 이유로 꼽았다. 일본의 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아끼바 미에(38)씨는 "3년 동안 활동하지 않았지만 모든 물건이 가장 '핫'하게 팔려나갔다"며 "이번 도쿄돔 공연을 맞이해서 각 상점마다 앞 다퉈 JYJ이벤트 및 특집 코너를 마련하고 있는데 반응이 뜨겁다"며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만해도 JYJ는 에이벡스와의 법적 소송으로 현지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해 초 에이벡스와 긴 소송 끝에 승소하면서 컴백에 대한 현지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JYJ의 매력에 대해서는 여타 그룹보다 뛰어난 실력과 짜임새 있는 공연을 꼽았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상욱 PD는 "JYJ는 완벽한 퍼포먼스와 가창력으로 일본 내에서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서 인정받는 그룹이다"며 "짜임새 있는 구성만큼이나 각자의 역량이 120%드러나는 완성도 높은 공연이다"고 말했다.

◆풍성해진 솔로 무대, 월드투어로 단련된 멤버들의 기량

이번 공연에서 큰 차이점은 솔로 무대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일련의 사건 속에서도 음악의 열정을 놓치지 않고 실력을 다져온 JYJ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멤버 김준수와 김재중은 각각 자신의 개성을 살린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경험과 실력을 쌓았다.

기량 면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JYJ는 2011년 이후 태국, 대만, 중국, 미국, 스페인, 독일, 칠레, 페루 등 월드 투어를 통해 다져진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매년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사했다. 강렬한 무대에선 웨이브와 팝핀을 접목시킨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선사했고, 감미로운 발라드 무대에선 각자의 개성이 어우러진 하모니로 환상의 조화를 이뤄냈다.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관객 총 21만 명 동원..티켓 매출만 200억 원 육박

JYJ는 이번 도쿄돔 공연으로 티켓 매출로만 200억 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3일 동안 총 21만 명에 관객이 JYJ의 단독 공연을 관람했다.

그 중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총 15만 명, 이번 공연의 티켓은 한 장에 1만500엔(한화 12만400원)으로 JYJ는 티켓 매출로만 총 15억7500엔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80억6300만 원 가량이다.

나머지 6만여 관객은 공연 마지막 날인 4일 전국 113개 영화관을 통해 시청했다. 일본의 극장 티켓 가격은 한 장 당 1700엔(한화 2만100원)으로 극장 티켓 매출로 총 1억2백만 엔을 거둬들였다. 우리 돈 12억600만 원 가량이다.

티켓 매출로만 200억 원을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여기에 음반 및 머천다이징(MD) 상품 매출을 더하면 200억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거액의 대관료와 공연기획사와의 배분 등을 따진 실제 수익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일본 내 손꼽히는 정상급 한류 스타로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 입증한 셈이다.

공연 관계자는 "도쿄돔 공연장은 마돈나, 비욘세 등 세계적인 팝 가수나 설 수 있는 무대로 알려져 있다"며 "3일간 도쿄돔 공연을 모두 매진시켰다는 것은 아티스트로서 일본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막혀있던 JYJ의 향후 활동에 청사진을 밝힌 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