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악동뮤지션 이전과 이후로 나뉘다①

[★리포트]'K팝스타2' 악동뮤지션 최종우승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4.0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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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 <사진출처=SBS 'K팝스타2'>


10대 싱어송라이터 악동뮤지션의 우승이 오디션계의 새장을 열었다.

역대 오디션 최다라고 할 정도의 자작곡 무대와 10대라는 어린 나이, 신선한 개성을 보여줬던 악동뮤지션(이찬현 이수현)이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2'(이하 'K팝스타2')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K팝스타2'에 혜성 같이 등장한 악동뮤지션의 우승은 그간 오디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기록을 쏟아내며 색다른 풍경을 펼쳐냈다. 17살 오빠와, 14살 여동생으로 꾸려진 듀엣팀 악동뮤지션은 오디션에서는 이례적으로 무려 9개의 자작곡을 선보이며 싱어송라이터로서 무서운 저력을 과시, 각종 음원 차트를 장악하는 등 기존 가수들을 긴장하게 했다.

1라운드에서 재치 넘치는 가사와 독특한 멜로디의 자작곡 '다리꼬지마'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악동뮤지션은 2라운드에서도 듣는 순간 반해버리는 '매력 있어'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듀엣조 1위를 차지했다.

이 뿐아니라 '점점', '기브 러브(Give Love)', '못나니', '착시현상', '라면인건가', '크레센도', '외국인의 고백' 등 악동뮤지션이 공개한 자작곡이 연이어 히트를 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각각의 노래가 다른 메시지를 담았고 어쿠스틱부터 아이돌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녀 듣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몽골에서 왔다는 이력이 범상치 않은 악동뮤지션은 오빠 이찬혁이 주로 노래를 만들고 동생 이수현은 오빠의 노래에 개성 있는 보컬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직접 만들고 부르는 노래에 담긴 순수한 열정과 기존 가수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없는 색다름은 범람하는 오디션 속에서 찾기 힘든 보석같은 매력이었다. 지나치게 어른스러움을 추구하는 요즘 아이돌과는 다른 청정 매력도 악동뮤지션만의 강점이었다.

무엇보다 시즌1과는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았던 'K팝스타2'의 요구와 악동뮤지션의 만남이 맞아 떨어진 것이 새로운 발견의 시작이었다. 오디션이 우후죽순 생겨난 요즘, 'K팝스타2'는 자신들이 찾는 스타가 기교나 실력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목소리와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 속에서 발견한 싱어송라이터 악동뮤지션은 대중들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틀이 다른 오디션 스타였다.

오디션이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은 더 수준높고 색다른 참가자의 등장을 원하고 있다. 좋아하는 가수를 따라하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던 가수지망생은 기존 가수를 따라하지 않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야 했고, 이제는 자신이 직접 음악을 만들고 재해석해 전혀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기에 이르렀다. 그 시작을 악동뮤지션이 제대로 보여준 셈이 됐다.

특히 악동뮤지션의 등장은 오디션의 범람으로 스타 발굴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란 예상을 깨고, 오히려 오디션 스타의 수준이 점차 진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박성훈PD는 앞서 스타뉴스에 "이제는 오디션에서 가창력이나 음정이 정확하냐를 떠나서 듣는 이의 마음을 흔드는 게 있는가가 중요해 졌다. 잘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드느냐, 아니냐가 관건. 또 오디션마다 심사를 통해 보고자 하는 게 다르다보니, 어떤 오디션에선 빛을 못 봤지만 'K팝스타'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음악성은 물론이고 남다른 스타일과 개성으로 가요계를 놀라게 한 악동뮤지션. 오디션은 이제 악동뮤지션 탄생 그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됐다. 다음 오디션에서는 악동뮤지션 보다 더 '강력한' 참가자가 아닌, 악동뮤지션과는 '또 다른' 예측 못한 매력을 지닌 참가자가 등장하기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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